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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나만바라봐ll조회 8598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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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관점에서 정환이 성격의 백미는 바로 '눈치' 라고 생각함




단순하게 눈치가 빠르다 or 눈치가 없다로 구분할 게 아니라
응답시리즈 유력남편들의 표면적인 클리셰를 어느정도 따르는 개정팔은
18세 남고딩이 가질 '눈치'의 '평균 이상'을 장착한 것 같거든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고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적정선의 눈치가 있어






이게 뭐 특별한 것인가?
털털한 사내놈이 여주한정으로 예민하고 눈치를 살피는건 윤제도 쓰레기도 있었는데..


그렇지.. 
그런데 정환이의 '눈치'는 럽라 한정이 아닌 다각의 에피에서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


즉, 김정환이란 캐릭터를
내 바운더리 혹은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하고 섬세한 츤데레류의 일환으로만 보기엔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거든


그래서 배려, 섬세함보다는 '눈치'라 표현하는게 적절해 보여




[응답하라1988] 덕선이가 사랑받는다는걸 느끼게 할 정환이의 성격.txt | 인스티즈 




참 재미있는 게
정환이의 '눈치'는 따로 붙여준 성격이 아니라
이미 정환이의 성장배경에서 김정환한테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요소더라구


집은 매우 가난했고
하나밖에 없는 형이자 집안의 장남은 재수 삼수 n수를 반복하고 있는데
공부는 안하고 취미가 독특해
때문에 한 앙칼짐하는 엄마는 더 예민하지


아마 그런 환경에서 정환이는 자연스럽게 '눈치'가 자랐을 것 같아
위에서 말했듯 눈치가 빠르고 없고의 유별난 '눈치'가 아니라
그냥 본인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을정도로 익숙한 적응의 '눈치'




선배의 꼰대질이 도를 넘지 않는다면 굳이 큰문제를 만들지않고 수그리는 '융통성'


식탁에 앉아 밥뚜껑 열었다가 '밥 먹고 온다매!' 엄마의 통화소리에 수저가 찌개로 향하는 형과 다르게 바로 밥그릇 뚜껑 닫는 '판단력'


미친개의 개발축구에 맥빠지는 선우를 진정시키듯 선우의 다부진 몸을 툭툭치며 스쳐 달려가는 '쿨함'


미주알 고주알이 없는 무뚝뚝한 아들에 대한 엄마의 섭섭함 토로에 알겠다며 곧바로 신발 사달라 말하는 '실천력'


동룡의 카운셀러 덕을 봐서라도 곧바로 엄빠의 기분을 해석하고 해결하려는 '세심함'


수학여행 통지서를 바라보는 택이의 눈빛에 투박한 표현이지만 마음을 헤아려보는 '예민함'


덕선이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덕선이의 마음이 누굴 향하는지 금새 느껴버리는 '관찰력'


비록 헛다리였으나 증거물만은 100프로였던 선우방의 덕선이 물건들을 꿰뚫는 '통찰력'


이미연 빠돌이 아니랄까봐 미래의 이미연 짝사랑 시작한 '심미안'(드립)까지.




모두 정환이의 '눈치'를 은은하게든 대놓고든 드러내는 부분이랄까
저렇게 세세하게 따져보고 궁예하지 않아도
이미 엄빠의 기분을 캐치하고 해결하는 가족 에피만으로도 
정환이의 '눈치'는 충분히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해








그럼 이런 정환이의 '눈치'가 덕선이와 무슨 연결고리가 있을까..




사실 덕선이도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들을 복합적으로 보면
눈치가 빠르다 눈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로 포지션을 정하기엔 모호해




계란후라이를 포기하고 닭다리를 빼앗겨도 당장은 물러나고
자기 생일이 언니 생일과 퉁쳐지는 순간에서야 겨우 속마음을 털긴했지만
그마저도 연탄사건으로 일단락이 되었지
언니의 성격을 알아서 화장품의 위치 모양까지 재현해
몰래 입고 간 청카바를 들키지 않기 위해 어설프지만 엄마와 짝짝꿍 연기도 하지
저 때문이지만 엄마에게 큰소리하는 보라에게 엄마를 그만 괴롭히라며 퉁을 주기도 해


반면 집안의 가보인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통곡하다가도
엄마의 연극에 금새 잊고 김완선의 춤을 따라 추고
친구들의 말에 귀가 팔랑팔랑
선우가 자신을 좋아하는거라 착각하기도 한걸 보면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할지 눈치가 없다고 해야할지 난감하지




그렇다고 눈치가 아예 없다곤 할 수 없으니 눈치가 있긴 있어
그러나 정환이만큼은 또 아니야
적어도 정환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정도는 금방 알았으니까
물론 선우에 비해 덕선이가 티를 많이 내긴 했지만..


그래도 여러 에피를 바탕으로 
눈치에선 정환이가 덕선이보다 한 수 위라는건 변함이 없어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둘의 눈치엔 공통점이 있는데
대상에게 티를 내지 않는다는거야
그게 자의든 타의든 '내가 지금 '눈치'껏 행동하고 있다'는 내색이 없거든
티를 내면 그건 '눈치'가 아니라 '생색'이 되어버리니까


계란후라이를 먹은 보라와 노을이는 부엌에서 덕선이가 난 괜찮아라고 한걸 몰라
아무렇지않게 닭다리를 받아드는 보라와 노을이는 사실 성균이가 덕선이에게 닭다리는 다 먹으라 했던 것도 모르지


정환이가 역시 엄마의 손이 필요해요 라는 말대신 찾는 반바지가 제 눈엔 안보였다고 둘러댄 것처럼
덕선이도 우리 덕선이 콩자반 좋아하지?하고 밀어주는 콩자반을 열심히 먹었어








덕선이의 첫사랑 실패 일화를 살펴볼까


많이 슬프지
슬프기도 한데 화가 나기도 해
덕선이 입장에선 그렇게 밉고 미운 언니 보라가 선우의 짝사랑 대상이래


장례식장에서 장녀다웠고 언니가 데모때문에 잡혀갈까 걱정해도
아직 어린 덕선이에게 성보라는 성보라야




계란후라이, 닭다리, 생일케잌에 이어 
첫사랑 선우까지 보라 몫이 된듯 할거야


계란후라이와 닭다리, 생일케잌


계란후라이는 두 개밖에 남지않은 계란을 보고 '눈치'껏 양보한거야
닭다리도 두 개뿐이라 고스란히 보라와 노을이에게로 가는 것에 반기도 못들고 '눈치'껏 닭날개를 받아들어
올해의 생일케잌 만큼은 따로 받고 따로 축하 받고 싶어서 따졌지만
집이 망한 후 몇년동안은 '눈치'껏 언니의 생일케잌과 퉁쳐졌을거야





[응답하라1988] 덕선이가 사랑받는다는걸 느끼게 할 정환이의 성격.txt | 인스티즈 




덕선이가 비록 선우의 마음도 눈치 못채고
정환이의 마음도 눈치 못채고
택이의 마음 또한 눈치 못채더라도


집안의 둘째로서만큼은 제법 눈치가 있는 아이야
비록 먹는 것에 국한되었더라도 말이지(그래도 먹을 걸로 그러는 것보다 서러운 것이 없다)


차라리 아예 '눈치'가 없어서 계란후라이도 닭다리도 생일케잌도 처음부터 욕심을 부렸다면
덕선이는 적어도 내 이름은 왜 덕선이냐고 따질만큼 한(사춘기 소녀의 한)이 맺히진 않았을거야






예고에서 덕선이가 그러지
'난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아이야'


친구들의 바람잡이에 오해로 시작되어 자존감까지 상실하게 된 덕선이에게
앞으론 순전히 드러내놓고 웃어주고 잘해주는 것으론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
선우를 겪었으니까





[응답하라1988] 덕선이가 사랑받는다는걸 느끼게 할 정환이의 성격.txt | 인스티즈 




선우와 쌍방이 아닌 것을 알게 된 정환이는 이제
피자를 내려놓고 한숨을 쉬던 것처럼 물러나있진 않을거야
가족과 친구, 주변에 했던 것처럼 덕선이에게도 그의 눈치가 발동하겠지
덕선이의 시시각각을 '티내지 않고' 헤아리는 것


(+쌍방이 아닌 것을 알게 된 순간 
한낱 18세 정환이의 본능적인 기쁨을 이 맥락으로 되짚어보면
오히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정환이가 덕선이 앞에서 덕선이를 달래주게 하진 않았을거야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을 면전에서 달래준다는것은
지금까지 봐온 정환이의 성격과 그리고 그의 '눈치'로 파생된 행동들과 거리가 너무 멀거든
슬픔과 분노와 쪽팔림이 교차하는 덕선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대놓고 위로하는 정환이라...
그랬다면 김정환의 탈을 쓴 누군가였을거야)










사실 닭다리는 덕선이 먹으라며 콕 찝어주는 정환이 아버지
개그 받아주지 말라면서도 제법 사근하게 대해주는 정환이 어머니
1:1로는 덕선이에게 좋은 분이라 덕선이에게 잘해주시겠지만
1:1의 관계와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시댁에 며느리로 들어가서 한 가정의 분위기에 섞이는 것은 또 다를거거든




성균이도 미란이도 정봉이도 개별적으론 모두 착하고 좋은사람들인데
성균이의 실없는 개그와 미란이의 시니컬과 정봉이의 6수가 맞물리면
꽤나 살얼음판 이거든?


물론 성균이의 미란이를 챙겨주고 사랑하는 벤츠미와
미란이의 츤데레 정봉이의 진정한 장남노릇(금전)과 봉가이버 능력도 있고
그냥 천성적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이라서
결국 도란도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만약 이 가족 구성원에 정환이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삐걱거릴 일도 많고
갈등의 해소에도 지금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거든





[응답하라1988] 덕선이가 사랑받는다는걸 느끼게 할 정환이의 성격.txt | 인스티즈 




집에서만큼은 둘째로서의 '눈치'로 서러움을 샀던 덕선이가
눈치에서 한 수 위인 정환이가 곁에 있다면
적어도 먼저 눈치껏 서러움 살 일은 없어 보여


덕선이가 눈치 채지 못하는 부분도 배려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니까
(익숙해짐과 동시에 같은 '눈치' 동지의 눈치있는 행동들을 눈치챌 날도 오리니)




결국 이상적인 김성균네 그 중심에 있는 정환이가
무뚝뚝하면서도 사람과 관계의 순화 적응에 민감할 '눈치'로
제 옆, 제 가족의 품에서는 사랑하는 덕선이를 온전히 살피고 헤아릴수 있을테니


츤데레라는 표면적 설정으로 퉁쳐서
무뚝뚝하지만 덕선이에게만은 따뜻하구나 보다는


정환이의 눈치있는 헤아림이 훨씬 충만하고 설레는 순정이 되지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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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대박이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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