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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20) 게시물이에요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로 시작하거나 끝나는 글을써보자 | 인스티즈



 
   
낭자1
소녀의 첫사랑인 그
그는 병원에서 암투병 생활을 하고있었지만 그의 곁에서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9년 전
낭자2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한 소녀를 사랑했다. 둘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신분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앞뒤말하나도안맞아
9년 전
낭자3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유일하게 나만, 나만 볼 수 있는.
9년 전
낭자4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꿈에서라도 그 소녀가 될수있다면.
9년 전
낭자5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소녀의 곁에도 항상 그가 서있었다.
9년 전
낭자6
몰랐다 항상 외딴섬처럼 혼자 넓디넓은 바다를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외딴섬에 잠시 머물렀던 떠다니는 나룻배인줄만알았던 그소녀는 항상 그의곁에있었다
9년 전
낭자8
내가 그만 따라오라고 했지!
여름의 운동장은 내리쬐는 햇빛으로 달궈지고 있었고, 그곳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던 소년은 뒤를 돌아 빽 소리쳤다. 나는 부채질을 하던 손을 멈추며 가만히 소년에게 집중하였다. 소년은 한껏 인상을 쓰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씩씩거렸고, 태양은 계속 작열했다.
오지마! 이제 그만 따라와!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고, 나도 멈췄던 손을 움직여 얼굴에 흐르는 땀을 식혔다. 한 열 걸음 갔나. 소년이 다시 뒤를 돌았다.
따라오지 말랬지!!
아까보다 큰 외침에 내 손이 다시 멈췄다. 소년은 말없이 울분을 토했다. 가라니까! 가! 그렇게 소리치며 소년은 주먹을 휘둘렀고, 급기야 운동장의 모래를 한 움큼 쥐어 자신의 앞으로 마구 뿌려댔다. 콜록 거리며 기침을 하면서도 가라고 자꾸 외쳐댔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나는 다시 부채질을 했다.

지난 봄, 학교에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 한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소녀는 혼자 죽은 것이 아니었다. 한 생명을 품고, 아직 녹지 않은 봄공기에 몸을 던졌다.

가! 꺼지라고! 제발 가!!

그 생명은 소년의 씨앗이었다.
부채질을 멈추고 소년의 옆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악에 받쳐 소리치던 목소리는 어느사이 울음에 잠겨 있었고, 소년의 주먹질도 느려졌다. 뜨겁게 달궈진 모래바닥 위로 소년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한참을 소리내어 울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소녀도, 소년도.
태양이 작열하는 서투름의 공간에서, 그의 곁에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9년 전
낭자9
죽음은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다. 허나 때로는 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삶의 일부분을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둔 채로 살아간다. 소년을 지키기 위한 유일하고도 고귀한 소녀의 죽음은 사랑.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9년 전
낭자10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왜 나를 죽였어? 응? 왜 나를 죽였어? 응? 왜 나를 죽였어? 말을 해봐, 응? 왜 나를 죽였어? 왜? 왜? 왜? 왜? 왜 하필 나를 죽였어? 왜 나를 죽였어? 응? 왜 나를 죽였어? 응? 왜 나를 죽였어? 말을 해봐, 응? 왜 나를 죽였어? 왜? 왜? 왜? 왜? 왜 하필 나를 죽였어?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9년 전
낭자11
왜 나는 이런 이상한것만 생각나는걸까...
9년 전
낭자12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 있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였다. 예닐곱 쯤으로 보이는 아이는 흰색 반스타킹에 청 멜빵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발을 구르면 불빛이 들어오는, 조금 남는 운동화를 신고 작은 걸음으로 그를 따라 다녔다. 양 쪽으로 갈라 묶은 머리가 퍽 귀여웠으나 그는 아이에게 무신경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남자도 나이를 먹었다. 보통의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다. 그는 어깨의 짐이 늚을 느꼈다. 밤이 늦도록 일에 매달리는 날이면 그는 늘 딸 아이의 방으로 들어가 자는 아이의 볼과 입술에 입맞춰 아내의 잔소리와 딸 애의 칭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때에도, 그의 곁에는 어린 소녀가 몇 십년전 모습 그대로 서 있었다. 아이는 침대 위 그의 딸을 바라 보았다. 아무 말도 없었다. 세월이 더 흘러 그의 딸이 결혼할 때 즈음, 남자는 흰 머리가 늘고 투박한 손등에 푸른 핏줄이 불거졌다. 자주 허리가 쑤셨지만 그는 딸 아이를 위해 결혼식에서 정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종종 집에 방문하는 딸의 품에 손주가 안겼다. 그는 주름이 깊게 패이도록 웃었다. 영락없이 늙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된 남자의 다리맡에는 여전히 아이가 서 있었다. 희끗한 그의 머리를 보며 아이는 입을 달싹였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남자는 임종을 앞두었다. 검버섯 핀 얼굴과 깡마른 팔 다리 위로 가족들의 흐느낌이 쏟아졌다. 그는 사랑하는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숨을 거두었다. 남자의 위로 덮인 흰 천 옆으로 아이가 섰다. 노인이 된 남자의 얼굴을 응시했다. 아이는 더 이상 뛰지않는 맥박을 들으며 섧게 웃었다. 배선영, 남자가 열아홉 때 강간하고 목을 조른 아이의 이름이었다. 신문에도 실리지 못한 아이의 얼굴과 사연은 부모의 가슴에 묻혔다. 그는 죽을 때서야 오래 전 작은 아이를 기억했다. 이름도 모른 채, 남자는 그저 아, 그랬었노라, 할 뿐이었다. 서러운 백골이 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곳에서 죽어간 아이가 제 옆에 있음도 모르고.
9년 전
낭자14
그는 항상 혼자였다.
누군가 말을 걸어주지도 않았고
누군가 다가와 주지도 않았다.
설령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어줬다 하더라도 그는 항상 혼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몰랐다. 그 소년은 물론 그 소녀조차도,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 있었다.

9년 전
낭자15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빨간스웨터로 흰코를 쓱훔치며 낡아빠져 거의구정물빛의 운동화를 질질끌었다. 햇살좋은날이면 하늘을 향해 입만벌리고 있는 시간이 하루의반이였다. 멍청한년, 이라고 자그맣게 입을중얼거리면 귀신같게도 고개를 휙돌려 그에게웃어줬다. 그는 소녀의 말라붙은 침도닦아주었고, 헝클어진머리도 손수 다 빗어주었다.하루하루는변하는데 똑같은 소녀의모습에어떤하루는 술에 취한그가 차라리 죽어버리라며 소녀의 앞에서울었다. 그리고그날 소녀는 처음으로 침을 흘리지도,웃지도않았다.
일어나보니 서툴게 씻겨진 그의 축축한구두만 마루에 앉아있을뿐 아무도없었다. 당황함에 온곳을 다뒤져봤지만 빨간스웨터는 실한올도 찾질못했다.그는 어두워진 나무숲을뒤로하고 집으로걸었다.계속 걷고,걸으며,또걷고,또다시걷고..
그의곁엔 항상소녀가있었다. 그래,있었었는데..

9년 전
낭자16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손을 잡고서 또 나를 올려다 본다. 바라보는 눈빛은 아직도 아이였고 차려입은 원피스는 여전한 소녀스러움이 묻어났다. 이렇게 어린데. 너는 이렇게 어렸지. 소녀는 여전하고, 어째 붙잡은 손의 주인은 늙어만 간다. 언제까지 같이 있을 순 없다는 걸 어째 알려줄 수 있을까.
9년 전
낭자17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어느 한 여름이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한 3년쯤 됐을 때였다. 나는 강원도의 조그마한 산골마을에서 며칠간 머무르며 생기가 넘치는 푸르른 여름 산을 파인더에 담을 예정이었다. 마을이라 하기에도 뭐할만큼 그곳은 작았다. 그 마을엔 딱 다섯가구만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몇년전 어린 딸을 잃고 도시로 이사했다는 한 식구의 집이 그대로 비어있어 그곳에서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다. 워낙 산골이라 외부와의 소통이 잘 없었고 그만큼 외부인의 방문을 반겨줘서 나도 금방 산골 식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두 집은 인심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밭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고 한 집은 할머니께서 혼자 사시고 계셨다. 그 중 가장 큰 집에서는 50대 중반의 부부가 아들이 서울의 좋은 회사에 취직한 후 일부러 이런 두메산골을 찾아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구석에 딱 세칸짜리 초가집만한 집에는 젊은 30대 청년 둘과 어린 아이 한명이 살고 있었다.

사실 청년 두명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곳에 도착하고 이주일이나 뒤에 알게 되었다. 항상 명재라고 불리는 청년과 그 옆에 꼭 붙어있는 어린 소녀만 보여서 젊은 아빠가 어쩌다가 산골로 내려왔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엔가 좀 일찍 산으로 올라가 색다른 분위기로 사진을 찍기위해 해가 뜨기 직전에 산을 올라갔는데, 그 때 그 청년의 집을 지나가다가 그 집 마당에 낯선 청년이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처음엔 이른 아침에 무슨일이지 하다가 명재씨보다 덩치가 훨씬 작고 항상 옆에 있던 소녀도 안보여서 다른사람인줄 알고 인사를 할까 하다가 해가 뜨려는 기미가 보여 서둘러 산을 올랐다. 한참 사진을 찍고 한낮이 되어 내려오는 길에 다시 명재씨의 집을 쳐다보니 마당에서 명재씨와 소녀가 나물을 다듬고 있었다. 평소에 명재씨가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도 거부하는 내색을 해서 몇마디 하질 못해서 이번에야 말로 친해질 기회라고 생각하며 명재씨에게 말을 걸었다.

"나물 손질하시는 거에요?"

명재씨는 내 말에 깜짝 놀라하더니 역시나 단답으로 대답했다.

"네"

명재씨 옆에서 나물을 휘적이고 있던 소녀는 내 목소리가 들리자 후다닥 명재씨 뒤로 숨었다. 이 식구들은 아무래도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한마디 더 건넸다.

"오늘 새벽에 이 앞을 지나가다가 어떤 청년이 마당에 있는 걸 봤는데 누구인지 소개 좀 시켜주실 수 있나요?"

명재씨는 뭔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내가 들었던 대답 중 가장 긴 대답을 꺼냈다.

"그거 나 일거요. 새벽에 잠깐 할일이 있어 나왔었거든."
"하지만 명재씨 치고는 몸집이 작...."
"거참, 사람 잘못 봤나보지! 여기 있을 사람 나밖에 없소. 가쇼!"

거친 목소리를 내며 나를 내쫓는 명재씨의 몸짓에 나는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마을 사람들에게 그 청년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다들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다.

9년 전
낭자20
사실 알고보니 마을 사람들도 명재씨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없었다. 명재씨가 워낙에 남을 피하고 항상 거칠게 말해서 가끔 마을 사람들끼리 식사나 할 때 빼곤 얼굴 보는 일도 없다고 했다. 이런 사실들을 알아갈수록 나는 더욱더 명재씨에 대해서 궁금해했지만 나는 한달반 동안 그 마을에 머무를 동안 명재씨와 한마디도 더 나누지 못했을 뿐더러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마을을 떠나는 날 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들의 주소를 받아서 거기서 찍은 그들의 사진을 나중에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네개의 주소를 수첩에 기록하고 마지막 명재씨네 주소를 받으러 그의 집으로 갔다. 처음에 내가 명재씨를 찾자 그는 집안에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명재씨와 소녀를 찍은 사진이 몇장되어 보내주겠다고 주소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니까 한참 아무 대답이 없다가 내가 그냥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을 때가 되서야 문밖으로 삐쭉 주소를 적은 종이를 내밀었다. 나는 그 종이를 받고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간 집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화였다. 늦은 저녁에 도착했지만 밤을 새워 인화작업을 끝마친 후 마을 사람들에게 보낼 짧은 편지와 함께 봉투에 넣어 책상 뒤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정말 시체처럼 늘어져 만 하루동안 잠을 잔 후 일어나 가장 먼저 사진을 마을로 보냈다. 항상 해오던 여행의 마무리를 마친 후 오랜 여행에 피곤했던 나는 사우나에 들려 온몸의 긴장을 풀었다. 기분 좋게 노곤노곤해진 채로 집에와서 TV를 트니 공소시효가 얼마남지 않은 살인사건으로 추정되는 실종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떤 한 30대 남성이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간 다음 날부터 실종되어 보이지가 않더라는 사건이었다. 사건을 소개하는 중 보여준 피해자의 사진에서 묘한 기시감을 받았다. 그 사진이 단체사진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는 앞줄에서 쪼그린채 정면을 보고 웃고 있었다. 나는 여러번 등장하는 그 사진을 유심히 보다가 기시감의 이유를 찾아냈다. 그 남자가 고개만 숙인다면 그 산골 명재씨네 집에서 보았던 왜소한 청년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어떤 직감이 나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나는 그 마을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두 꺼내서 무작정 명재씨가 나온 모든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다. 수백장의 사진 중에 단 세장에 불과했지만 모두 명재씨의 전신이 똑바로 나온 사진이었다. 그 사진과 방송에 나온 유력한 용의자의 실루엣을 비교해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옆의 소녀가 보이질 않았다. 분명 내가 명재씨를 본 모든 순간에 소녀는 항상 명재씨 옆에 꼭 붙어있었는데 사진 속에서는 보이질 않았다. 한참을 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어린 소녀를 잃고 서울로 이사왔다던 부부를 떠올렸다. 어린 소녀.... 그 산골에서 어린 소녀가 죽을 일이 뭐가 있을까....

9년 전
낭자21
나는 나름 대로 조사를 해보았다. 그 사건은 15년전 사건... 그러나 명재씨는 많게 봐줘야 40정도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15년 전이면 기껏해야 25살이었다는 얘긴데, 25살과 30대가 동료라며 주말에 술약속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아이가 죽은것은 몇년전이라고 했다. 분명 아무 연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왜 그 소녀는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 내가 혹시 잘못 기억하고 있나... 그렇게 며칠을 나혼자 싸매고 고민해봤지만 명재씨가 범인이라는 결론도, 아니라는 결론도 내리질 못했다. 어느 쪽으로던 아주 가능성이 없진 않았다. 그러던 중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사진사씨, 잘 지내고 계쇼? 사진은 잘 받았소. 그래서 내가 그 쪽한테 보답으로 좋은 거 알려주려고.
그거 아나 모르겠네? 인육을 먹으면 잘 늙지를 않아. 사람고기 말이야, 사람고기.
내가 사실은 40이 넘었는데 한 30대 정도로 밖에는 안보이지?
그리고 사람고기는 어린 여자아이가 제일 맛있어.
내가 30대 아저씨랑 60대 할아버지랑 10살 갓 된 여자아이를 먹어봤는데,
할아버지는 너무 질기고 아저씨는 텁텁하더라고. 여자아이 고기가 야들야들한게 제일 맛있어.
돼지나 소보다 훨씬 나아. 난 20대 고기는 안 먹어봤는데, 맛있으려나 모르겠네.
근데 말이야. 내가 이제 산골에 있을 이유가 사라졌거든. 그래서 이제 인육은 끊으려고.
나 좀 도와주쇼. 어려운 건 아니고, 그냥 조용히만 있어주면 돼. 어차피 떠들어봐야 너한테 좋을 거 하나 없잖아?
사람하나 구하는 셈 치고, 아니 둘인가? 조용히 계쇼. 다신 볼일 없길 바라오.]

9년 전
낭자18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그가 보아주지 않아도 소녀는 항상 그의 곁에 서있었다.
비가오면 그의 우산이 되어, 해가 내리쬐는 날이면 그의 그늘이 되어 항상 그의 곁에 서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말없이 그를 떠났다. 소녀가 떠난 뒤 그 자리엔 항상 그가 서있었다.
소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그는 항상 그 자리에 서있었다.

9년 전
낭자19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 있었다. 그는 매일 내가 일하는 카페에 왔고, 그 소녀는 매일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그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그 소녀는 그 이외엔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할수 없나? 누군가에게 묻기도 했다. 저 남자 말이야, 항상 저 여자아이랑 같이 다니는 것 같지? 돌아오는 대답은 늘 다름없었다. '무슨 소리야, 저 남자 옆엔 아무도 없잖아?' 대체 저 소녀는 뭘까, 내 눈에만 보이는 걸까, 그렇다면 왜? 멍하니 그 소녀를 쳐다보다 문득, 마주쳤다. 눈이. 섬뜩한 느낌에 몸을 틀어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았다. 그다. '당신, 이 아이가 보이는 거죠?'
9년 전
낭자22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 있었다. 셋쇼마루
9년 전
낭자23
언제부터였는지,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곁엔 한 소녀가 존재했다.
까만 눈,까만 머리칼.
온통 새까만 색으로 휘감긴 그 소녀를
나는 사랑했던가,시기했던가.
내가 원한것은 그였던가,소녀였던가.
이 지독한 감정의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헤메이던때,
그의 곁엔 항상 소녀가 서있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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