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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아려왔다.'가 마지막에 오도록 써줘!
21
l
감성
새 글 (W)
9년 전
l
조회
218
l
이 글은 9년 전 (2015/2/23) 게시물이에요
항상 감동 받고 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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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1
너는 늘 내게 나는 아픈 손가락이라 칭했다. 그리고 너는 내가 아픈 손가락이 되지 않도록 꽃만 심어줬다. 그때는 몰랐다. 당연한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너도 하나의 내 아픈 손가락이었음을. 이제야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글쓴낭자
너와 마지막으로 걷는 이 길을 함께 걷고,
너희 집 앞에서 마지막으로 손인사를 나누고,
집에 들어간 너를 보고 뒤돌아선 나는.
너와 마주잡았던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2
오랜만에 편지를 쓰려니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3
가지 말라고, 네 옷깃을 가볍게 그러쥐는 손은 예의가 아니다. 크게 말린 손에 비해, 옷감의 양면에 자리하는 옅은 온기가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꾹 쥔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4
너의 아이가 어제 막 발걸음을 뗐다.
비틀거리는 작은 자취에 나는 취해 하염없이 웃어주었다.
한동안 무척 대견스러웠다가, 너가 생각났다.
너는 항상 바다를 참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그래, 저기 위에 떠있는 푸른 바다는 살만 하니?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함께 행복했을 너를 생각하니,
그 행복을 나누지 못할 너와 나의 아이를 바라보니,
비틀거리며 다가온 나의 아이가 내민 미소에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5
내가 널 이 손으로 세상과 등지게 했을때 나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았다.
하지만 너와 같은 길을 걸어보니 그제서야 널 힘들게했던 내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6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7
네가 나에게서 떠나간지 자그마치 2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난 여전히 너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너를 잊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네 연락처도 다 지워버렸는데 여전히 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내 손이 기억해버린 번호를 나도 모르게 누르고 있었다. 통화버튼을 누르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모두 지워버렸지만 난 어느 샌가 또다시 네 번호를 누른다.
네 번호를 누르면서 눈물날 정도로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8
나에게 너희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사람들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늘 그래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누군가가 날 향해 올바르지 않은 시선으로 너희를 바라보며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을 때마다 나는 너희가 생각나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9
늘 손이 차가웠던 내 손을 잡아주던 너.
네가 없이 간신히 버텨왔는데
네가 떠난 곳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내 마음이 무너졌고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11
너무 늦어버린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죄책감을 가장한 두려움은 나를 비겁한 도망자로 만들었다. 마음속 깊이 빌던 용서는 그저 하나의 넋두리가 된 지 오래였다. 하지만 이런 걸 바라던 것은 아니었다. 머리가 한대 맞은 듯 멍해졌다. 그제야 너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조금만 더 일찍 용기를 내지 못 했던 나에 대한 자책감도 나를 뒤덮었다. 덜덜 떨리는 손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고작 손가락 몇 번 놀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쉽게 찾아낼 수 있었던 너였는데. 서서히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12
이 편지를 끝으로 다시는 너와 연락을 할 수 없겠지. 잠시 너와의 추억을 되짚어보다 다시 편지를 써내려가기 위해 연필을 제대로 쥐었다. 너의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다.
편지지에 마침표를 찍고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차키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차를 타고 너에게로 가는 길,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도착한 너의 앞. 너의 뼈가 있는 이 곳에 내 마지막 편지를 내려놓았다. 이 편지가 마지막이야, 잘 있어. 편지를 내려놓는 내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13
입가에 하얀 입김이 흩어졌다. 밖에 잔뜩 쌓인 눈처럼 새하얀 꽃을 들고 네 앞에 섰다. 오늘도 예쁘네, 잔뜩 잠겨버린 목소리로 너에게 꽃을 건네며 얘기했다. 언제나 이렇게 예쁜 너를 내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날같다. 그러니까, 아직도 네가 내 옆에 있는것만 같다. 아직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것만 같다. 6년전 그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맞춘 커플링을 낀 손가락이 아려왔다. 차갑게 식고 구멍이 뚫린 채 아려오는 내 마음처럼.
9년 전
낭자14
내가 뒤돌면 마지막 네 뒷모습을 볼 수 없는 터라. 그저 묵묵히 내 눈은 어느새 너를 다급하게 쫓아가고 있었다.
불안하면 항상 속에서부터 차오르는 무언가에 엉켜 손가락을 물고 한참을 있는 행동도 저지해줬던 너는 이제 없다.
다급히 복잡해진 생각을 얼추 정리한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차가운 현실이 반겨주듯 내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15
이 반지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나는 싸늘하게 식은 두개의 주검 옆에서 흐느꼈다.
두 사람의 이니셜이 새겨진 금반지엔 본연의 색과 대조되는 검붉은 피가 묻어있었다.
왼손 약지의 끝부터 천천히 잠식되는 기분이었다.
그제서야 손가락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16
우리 그만하자.지겹다 이제. 이렇게 내뱉은 너의 말엔 정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가 띵해졌다.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보니 다시보이는건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고있는 너였다. 왜 말을 못알아들어.헤어지자고.끝내자고! 몇분동안이나 말을 안하고 묵묵부답인 내가 답답했는지 너는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 연애하면서 나에게 한번도 소리를 지르지않았던 너는, 지금 나한테 소리를 지른다. 왜 그러는건지 이유라도 알려줘. 벌써 속으로 몇번이고 아니라고 현실을 부정한 나답지않게 침착한 한마디에 니가 어이없다는듯이 피식 웃었다. 깨지는데 이유가 어딨어.질리면 끝인거지. 정말 말그대로였다. 이유가 어디있을까.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그 말을 끝으로 넌 나랑 더이상 말하기가 싫은건지. 의자에 벗어놓았던 외투를 챙기며 일어서는 너를 난 잡을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울것같아 아무말도 할수없었던 나는 너를.정말 잡을수가 없었다. 가다가 멈춘 니가 보인다.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니가 보인다. 아 있지 반지는 좀 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표정없이 날 보며 내뱉은 말에는 가시가 돋쳐있었다. 정말 구질구질하다. 난 내 오른쪽손에 껴있던 반지를 내려보다가 손가락에서 뺐다. 얼마나 오랫동안 안뺐는지도 모를 반지를 빼니 뭔가 허하고 그부분이 빨개져있었다. 반지를 받은 너는 미련없이 등을 돌려 카페를 나갔다. 니가 나간걸 확인한순간 나는 주책스럽게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흐른다는걸 부정하기위해 눈을 꾹 감았다. 그제서야 손가락이 아려왔다.나는 그렇게 눈을 한참동안 뜨지못했다.
9년 전
낭자17
너와 나는 연년생이라 친구처럼 지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사이 좋을 때는 정말 간이든 쓸개든 다 빼줄 것처럼 우애좋은 자매였다. 그러던 우리가 어른이 되어 따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더 애틋하게 서로 챙겨주며 지냈을 때, 우리는 사소한 일로 크게 싸우게 되었다. 그 일로 인해 1년간 연락 한 번 없을 줄은 몰랐다. 아마 너와 이렇게 다툰건 처음이었을 것이다. 딴엔 다 컸다고 알량한 자존심만 서로 내세웠었다. 그렇게 연락 안하며 너와 나 사이의 골이 깊어질때쯤 너는 사고가 났다. 싸웠을 때 그토록 바라던 너의 불행이었는데 왜 그렇게도 마음이 미어지던지. 그래. 너도 나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 어떻게해도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손가락이 시큰거리며 아려왔다.
9년 전
낭자18
또..경고야.. 더 이상 미련은 없었다
내가 잘못한게 맞으니깐 뭐. 작게 중얼거렸지만 마음 한켠이 찝찝했다
오늘 밤엔 잠들지 못할거같아 타롯을 돌리러 갔다 한번,두번 자꾸만 새로 섞고 새 카드를 꺼낼때마다 초조함은 배가 됐다
...드디어! 쓰기해제권이 나왔다 머금은 눈물은 참지못하고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타롯 돌릴때는 느끼지못했으나 그제야 손끝이 아려왔다
9년 전
낭자20
네가 나에게 헤어지자말했다. 늘 그랬듯 나는 감정이 없는것처럼 그래. 하고 대답했다. 네가 떠나고 난 후에서야 나는 초조함으로 인해 떨던 손가락이 아려옴을 느꼈다.
8년 전
낭자21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 옆에 있어주겠다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잖아. 그런 간지러운 말로 내 평생을 흔들어놓고 그 약속 못 지키겠다며 훌쩍 떠나버린 네가 많이 밉다. 네 체온 식어버린 마음에는 계속 바람만 불어. 나, 이 새끼 손가락 들고 기다릴게. 얼른 와서 감싸줘. 시린 바람에 손가락이 아려오니까.
8년 전
낭자22
몇 년이고 알던 너를 다시 앓으려니 손끝부터 아려왔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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