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이 은은하게 깔린 길을 걷는 것이 싫었다.
차라리 깊은 어둠이 있다면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채
한 발자국 내딛을 때 마다 조심스러울텐데,
빛만 깔린 길은 조금의 방심도 없이
길을 걸을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모른다.
약간의 두려움도 필요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