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올린 글 http://inti.kr/name/14898902 일단 어제 밤 10시 정도에 자서 새벽 3시에 일어났음ㅋ 축가불러야 되니깐 목 잠긴 거 풀려고 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씻고 생일이라서 미역국에 밥 먹고 물 계속 마시고 그 후론 12시까지 계속 노래 들으면서 연습하다가 시간 맞춰서 결혼식장으로 갔음ㅋㅋㅋㅋ ㅌㅇ 노래는 함부로 부르는 게 아니더라 우동들아 ㅠㅠ 가는데 어쩜 이렇게 하늘은 또 파랗고 오늘따라 왜 바람은 또 완벽한지.. 가는 데 서러워서 죽는줄 ㅋㅋㅋ 형한테 늦지말라고 카톡 와서 답장 했는데 안 읽음ㅋㅋㅋㅋㅋㅋㅋ 쨌든 갔는데 나 호텔 태어나서 처음 가 봤거든? 겁나 넓고 사람 바글바글.. 빨간날이라서 그런지 차도 엄청 막히더라ㅋ 갔는데 축가가 거의 맨 마지막 식순이어서 신랑 측 하객좌석에 앉아서 가사 까먹을까봐 계속 생각하면서 내 차례 올 때까지 멍때리고 있었음 신랑 입장! 하고 형 들어오는데 포마드 머리 진심 설렘... 형수님 되시는 분도 원래 머리 갈색이었는데 검은색으로 염색해서 피부 더 하얘보이고 겁예였음 ㅋㅋㅋ 그렇게 둘이 입장하고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어쩌구저쩌구 하고 둘이 반지교환하고 키스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어쨌든 앞에 좀 더 많았는데 중략하고 축가 부를 차례됐는데 형수님 되시는 분 친구분들 4명이서 미스터츄랑 또 하나 더 불렀는데 제목모름 ㅋㅋㅋ 그 분들 다음에 나 차례였는데 이상하게 막상 부를 때 되니까 안 떨리더라 ㅋㅋㅋ 10년간 묵혀온 감정들 다 꺼내서 한풀이할 생각 하니까 오히려 좀 속시원하기도 하고? 무튼 좀 담담했음 그렇게 반주시작 되고 유 아 부르는데 신랑신부랑 마주보는 상태에서 불러야 돼서 겁나 꽁기꽁기했음 눈을 마주쳐야 되는데 차마 형 눈은 못 쳐다보겠고 형수님 눈은 보기싫었ㅋ어ㅋ.... 노래 부르는데 가사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맘에 와닿고 당사자는 바로 코 앞에 있고 ㄹㅇ고백하는 기분이었음 가사에 사랑한단 말이 없어서 그나마 나았지.. 부르는데 중반쯤 까지 가서도 눈물이 안나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제일 우려 했었던 '차마 난 하지 못 했던 얘기 못 했던 그 모든 비밀. 오늘은 전하고 싶어' 이 부분에서 진짜 너무 감정이입해서 내가 들어도 뭔가 울분을 토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갑자기 울컥해서 울기 직전이었음 ㅋㅋㅋ 이 노래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절정에 치다르는 곡이라서 감정 컨트롤 하기가 매우 어려웠음 게다가 상황이 상황인지라.. 축가면 축하해요 라는 의미로 노래를 불러야 되는데 부르고 나니까 나 10년 짝사랑 끝낼 거라서 좀 슬퍼요 하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느낌이었음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노래가 축가로 부르기엔 좀 슬ㅍ.. 어쨌든 음이탈은 안났고 눈물도 진짜 가까스로 참았는데 진이 너무 빠짐 한 곡 부른건데 ㅋㅋㅋㅋㅋ 암튼 노래 끝나고 사람들 박수쳐주고 ㅋㅋㅋㅋㅋㅋ 형이랑 형수님도 박수치면서 형이 입모양으로 잘했어 고마워 이러는데 걍 못 본 척 하고 "두 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하고 나왔어 ㅋㅋㅋㅋㅋㅋㅋ 단체사진 같이 안 찍음 ㅇㅇ 집에 와서 울려고 했는데 가다가 못 참아서 호텔 화장실 칸막이에서 욺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누가들을까봐 조용히 오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시간 울다 나온 거 같은데 그렇게 다 쏟아내니까 오히려 속시원하더라. 축가 준비하면서 ㅌㅇ 노래 찾아보다가 (형이 ㅌㅇ 팬이심) 가까이란 노래 중에 '이 사랑 후엔 난 잘 모르겠어요' 란 가사가 있던데 딱 그 심정임 ㅋㅋㅋㅋ 이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음. 솔직히 10년을 좋아했는데 금방 잊혀질거 같지도 않고 나 혼자 열심히 고군분투해야지 뭐 ㅋㅋㅋ 암튼 댓글로 응원해 준 우동이들 너무 고맙고 나 잘하고왔어!!!ㅋㅋㅋㅋ 피곤해서 이제 좀 자야될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