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를 정리하고 싶어서 써보는 글이야 ㅋㅋ
아마 엄청 길 거 같은데 사진도 간간히 있으니까 ㅋㅋㅋ 시간 많으면 한번씩 읽으면 재미는.. 있지 않을까싶어 !
편하게 소설 하나 읽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년치 이야기다 보니..
우선 나는 남자고, 동성을 조금 더 사랑하는 양성애자야.
지금 나이는 스물이고 내 이야기는 내가 열아홉일 때 시작 됐어.
고삼이 되고 일주일도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 때.
그냥 갑자기 내 눈에 띄는 친구가 한명 있었어.
1학년 2학년때부터 이름과 얼굴은 알았지만 딱히 좋고 싫을 것도 없이 그냥 아~무 생각이 없던 아이였어.
초반에는 우리가 한줄씩 앉았거든. 내 옆옆줄보다 두 책상정도 앞에 걔가 있었어.
그리고 그 옆에 벽에는 시계가 걸려있었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시계를 보는 척 하면서 옆에 있는 걔를 바라보게 되더라고, 정말 나도 모르게.
미쳤지. 이때 조금 느끼기 시작했어. 아, 나 설마 얘 좋아하나.
그리고 예전 사랑방과도 같았던 동성마방에 ㅋㅋㅋㅋ 나 요즘 관심이 생기려는 사람이 생겼어! 라면서 글을 올렸었지...
그렇게 매일매일 정말 가끔 걔를 보면서 지내고 있었어. 근데 걔랑 나 사이에 징검다리가 완전히 없던 것은 아니었어!
서로 같이 친한 친구가 많았거든. 그래서 친해지면 좋겠다. 라고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 사이에 우리는 실장도 뽑고 그랬어.
그리고 걔가 실장이 됐어. ㅋㅋㅋ
누가봐도 표면적인 실장 역할을 할 애긴 했지.
그리고 3월 11일 수요일. 아직도 날짜 기억한다 ㅋㅋㅋㅋ 이 날이 3학년 3월 모의고사 날이었어 ㅋㅋㅋ 2015년이겠지!
내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얘랑 말을 섞은 날이거든.
첫 모의고사를 치르고 처음으로 자리를 뽑았어! 이젠 짝꿍이 생긴거지 ~ㅋㅋㅋ
걔랑 내가 짝꿍이 됐던 거는 아니야 ㅋㅋㅋㅋ 운명은 아니었나봐. 하긴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겠지.
분단이 3개였는데 나는 가운데 분단 두번째 칸 왼쪽이었고, 걔는 3번째 분단 맨 앞 왼쪽 칸.
모의고사가 끝나고 자리도 뽑고 책상도 옮기고 우리는 담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 담임 선생님이 종례 늦게 끝나기로 매~~우 유명..)
그렇게 내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책상에 올리고 그 위에 턱 괴고 엎어져서 종례 언제해주냐면서 혼자 그냥 투덜거리고 있었어.
근데 걔가 들었나봐. 나보고 씩 웃으면서 집에 빨리 가고 싶어? 이랬어. ㅋㅋㅋㅋ
나는 슈퍼당황 ; 뭐지 왜 나한테 말 걸지 이런 느낌 ? 근데 그게 막 연예인이 나한테 말 걸어주는 느낌?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되게 어색하게 웃으면서 응..ㅎㅎ 이랬어.
그리고 종례를 받았고 집으로 갔지.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어. 우와 나 말 해 봤다.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이 뒤로 얘가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했어. 근데 조금 특이했지.
계속 귀엽다는 거야. 그렇게 본격적으로 말을 텄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금요일이 됐어. 내가 수요일, 금요일에는 학원을 가서 야자를 안 했거든.
그런데 내가 문제집을 학교에 놓고 간 거야.. 그래서 다시 학교로 와서 문제집 가져가는데
걔가 애들하고 사물함에 앉아있다가 나 오는 거 보고
되게 반갑고 크게 ~~아! 안녕! 왜 왔어? 나 보고싶어서 왔어? 이러면서 잘 가~! 이랬어.
되게 별거 아닌건데 나는 엄청 심장이 뛰었지 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얘가 자리를 바꾸기 시작했어. 내 옆 자리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세명이 항상 자리를 바꿨어 ... 얘가 내 옆으로 와서 내 원래 짝꿍이 맨 앞자리를 가게 됐는데 걔가 그 자리 싫다고 뒤에 애랑 또 바꿔서 ..
그리고 나랑 얘랑 같이 친한 친구가 많다고 했잖아. 그 친구들한테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근데 내용이 이상해... 그냥 친구들한테 나 귀엽다고, 눈이 너무 예쁘다고. 복도에서 걔들하고 이야기하다가 나 나오면 또 내 ~~! 이렇게 내 이름 부르면서 오고.
3월 내내 같이 짝꿍이었어. 강제 짝꿍이였지만ㅋㅋㅋㅋㅋㅋㅋ 매일 야자 쉬는 시간에 나를 끌고 매점 가서 뭐를 사주더라고.
내가 진짜 괜찮다고 하면 그러면 그냥 돈 버린다고 하면서 그래서 항상 또 억지로 뭘 얻어 먹었고. 얘가 내 번호를 따갔어,
그리고 다음날에 내 번호 외웠다면서 자랑하더라고 ㅋㅋㅋㅋ
그래... 내가 이때 번호를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는뎅ㅎㅎ
그렇게 얘랑 문자를 시작했어 ...
대충 내용을 보여주자면, (사실 이것도 예전에 동마방에 다 올린 거여서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가도 찾으면 있어 ㅋㅋㅋㅋ 초록글 갔다 ^^V)
이 정도만 그냥 .. 가지고 올게..
여튼 저런식으로 문자를 했어.
그러면서 나도 깨달았지.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
아니 솔직히 그렇게 시계 보는 척 하면서 쳐다볼만큼 눈길 가는 애가 먼저 다가와주고 귀엽다해주고 그러는데 마음 안 여는게 더 이상한거 아니야?ㅠㅠㅠ
난 고자가 아니라고ㅠㅠㅠ
여튼! 거의 연인처럼 문자 했어.. 엄청 많이...
덕분에 처음으로 문자 요금을 다 써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저 날 쟤 아마 술 먹고 우리 집 앞쪽 와서 나보고 잠깐 나와주면 안되냐고 그랬었다 ㅋㅋ ( 나갔음 ㅎ 안 나갈리가 ㅎ )
그때 무슨 이야기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비도 왔었어 ㅋㅋㅋㅋㅋㅋ
근데 애가 비를 그냥 맞고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길래 내꺼 우산 하나로 같이 쓰면서 우리 집 왔다가 우산 쟤 줘서 돌려보냈었어.
주변 애들도 얘한테 이제 슬슬 물어보기 시작했지. 너 쓰니 정말 좋아하냐면서. 그러면 얘는 성적으로가 아니고 애완동물 같이 귀여운 거라고 대답을 했었고.
담임 선생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슬 깨달으셨지. 얘가 나랑 엄청 붙어있다는거랑ㅋㅋㅋㅋㅋㅋ 자리 바꾼다는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수밖에.. 하루종일 같이 있는데 ... 아마 다른 선생님들도 많이 말씀 하셨을거야...
한번은 영어시간이었는데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거든! 그 선생님이 우리한테 너네는 뭐가 서로 좋아서 그렇게 매일 붙어있냐는거야.
그러니까 얘가 자기는 쓰니 다 좋다고 외모 성격 다 좋아요. 이러고 ㅋㅋㅋㅋㅋ
이 썰도 예전에 동마방에서 풀었던건데 ... 그냥 긁어올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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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이 아침 조회시간에 들어왔는데도 짝남이 나를 안고 안놔주는거야 ㅋㅋㅋㅋㅋ 그 자기 무릎에 나 눞혀서 나 일어날라고하는데도 못일어나게하고
내가 쌤왔는데? 하니까 괜찮아. 이러더라
3월에 담임이 나랑 얘랑 붙어있는거 보면 자기한테 말하라고ㅋㅋㅋㅋㅋ 실장자식이 자리바꾸고 뭐하는거냐면서 (짝남 실장,이때는 짝꿍아니여서 짝남이 매일 내옆으로 자리 바꿨어.) 그때도 한번만 더 그러면 상견례 시킨다하니까 짝남이 좋네~! 네! 이랬었거든 그래서 이번에도 너네 부모님한테 전화한다하니까
짝남이 우리 엄마도 ○○(내 이름) 아는데요 ㅋㅋ 하고 나보고 우리 엄마한테 허락맡고 사귈래? 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미쳤네 하고있고 ㅋㅋㅋ
대충 몇가지 썰 풀어주자면내가 수업시간에 졸면 나보고 왜 졸았냐고 물어봐.
그럼 내가 당연히 졸려서 잤어.. 하면 나랑도 잘래?ㅋㅋㅋㅋㅋㅋㅋ 장난식으로 막 이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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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러니깐 ........ 내가 ......... 여튼 얘가 되게 능글거리면서 사람 설레게 잘해.
내가 웃는거 보고 아, 진짜 웃는 거 예쁘다. 심장 떨리네. 이러고 ...
친구들이랑 가위바위보 지는 사람이 교실 문 닫고오기 했는데 내가 졌어. 지자마자 바로 번뜩 일어나서 자기가 문 대신 닫아주고..
다른 애가 나한테 어깨동무하고 있으면 와서 어깨동무 하지말라고, 내가 지꺼래. 그러면서 제지하고.
친구들끼리 단체로 고깃집가서 옆에 친구가 내 어깨에 살짝 머리 대고 있으면 걔 이름 조용히 부르고 말없이 손가락으로 고개 치우라고 휙휙 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마냥 그린라이트인줄 알았어~!
열아홉 남자끼리 저러는게 되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때 익인이들도 막 그린라이트라고 해줘서 ... 술 먹고 부르고, 전화하고, 보고싶다고 하고, 볼에 뽀뽀해달라고 하고 이랬으니까 ... 그리고 얘는 항상 나한테 뽀뽀 엄청 많이 했어 ㅋㅋㅋ
근데 5월이 되고나서부터 얘가 어느 순간 갑자기 말하는 거야.
이러다가 게이될거같다고.
그 뒤로 완벽하게 변했어.ㅋㅋㅋㅋ
내 옆자리로 자리도 바꾸지 않았고 아침에 인사하는게 다였어.
문자도 하지 않았어. 계속 나만 이어나가려고 하는 게 보여서 그냥.. 나도 더 이상 문자를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정말 문자 먼저 안오더라고 ㅋㅋㅋㅋ 예전에는 먼저 주말되면문자 좀 하지 ? 이렇게 선문자 왔었거든 (얘가 2G 써서 카톡을 안했어 그러다 나중엔 공기계로 했지만)
주변 애들이 권태기냐고 놀렸고 ㅋㅋㅋㅋㅋ
그러면 얘는 자기는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바뀐거지 마음은 그대로인데 쓰니는 아닌거같아~ 이런식으로 장난스럽게? 대답하더라.
나는 되게 속으로 뭐지?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생각?
하지만 내가 얘랑 친구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뭘 더 바랄수가 없잖아 ㅋㅋㅋㅋ 그래서 그러려니 했어.
그리고 나도 먼저 다가가봤지. 나름...?
그리고 얘가 나보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처럼은 아니게 대하는 같은 반 아이가 한명 있었어.
그니까..
나 > 그 아이 > 일반 친구들?
쉬는 시간에도 매일 나랑 있고, 나 안고있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그 자리에 내가 아니라 이 아이가 끼게 된거야.
무릎에 앉히고 나는 찾아주지도 않고.
원래 급식도 나랑 같이 먹었거든. 그래서 수업 끝나면 만나서 같이 가고 그랬는데 걔가 다이어트한다고 며칠 급식을 안 먹었어.
그래서 나도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랑 먼저 가서 급식을 먹고 있는데갑자기 와가지고는 넌 왜 자기 놓고 급식 먹냐면서 ... (나 사실 얘 찾았었어 그날도 같이 갈꺼냐고 물어보려고.. ㅋㅋㅋ 근데 자기가 먼저 갔으면서 ..) 내 옆자리 비어있는데 그냥 그 아이 옆에 앉아서 급식 먹더라.
되게 상처 많이 받았거든. 그래서 항상 쉬는시간마다 도서관으로 도망갔어.
교실에서 차마 그 꼴을 내 두눈으로 똑바로 바라 볼 자신이 없었거든.
끝종치면 도서관으로 내려갔다가, 시작종 치면 올라오고 그랬어 ㅎㅎ ... 너무 속이 아파서 그럴수밖에 없었어.
졸리다ㅏㅏ
나중에 또 마음 정리하고 싶어질 때 와서 2탄 써야지!
혹시 다 읽어준 익인이 있으면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