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수 좋아하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ㅈㅅㅈㅅ)
기성용 선수의 시원시원한 모습이라던가 뭐 잘생긴 얼굴 덕택에 국내에서 팬도 좀 많고 해외파고 그나마 이름이 있으니까 국대에서 '활약'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성용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그리고 저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국대를 다른 선수들처럼 열정을 다해서 소신 있게 경기하지 않습니다.
문선민 선수가 독일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가지 남는 점은 죽어라 뛰는 정도?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다릅니다.
기성용선수는 군대도 면제 받은 상태이고, (여기서도 4주만 갔는데 4 주 가는 게 그렇게 힘들었다고 1년 8개월을 어떻게 가냐고 망언한 과거가 있습니다.)
세계 최대리그인 EPL에서 뛰고 있습니다. 연봉도 높고 예쁜 아내도 있죠. 선수비 뛴 거리를 살펴보면 기성용 선수는 항상 정말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별예선 3 전에서 한국은 11명 합산 뛴 거리에서 거의 밀리지 않았어요. 기성용 선수의 포지션은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어지는 원볼란치 형태의 미드필더입니다. 상당히 많이 뛰어야하는 포지션에 비해서 뛴 거리가 상당히 낮아요.
망언도 하나가 전부가 아닙니다. 과거에 A-매치 패배 후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본인 SNS에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라고 해 논란이 됬던 적도 있죠.
여러분들이 기성용 선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물론 좋은 선수고 한국의 뛰어난 선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그런 게 아니죠.
2002년 때도 정말 열심히 뛰고 이마에 피가 흘러도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기성용 선수는 더이상 국대에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덧붙히면 축협이나 감독은 이러한 결과를 분석해보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뺄래야 뺄 수가 없는 거에요. 영향력 때문입니다.
정말 매번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건 막연히 조별예선 탈락에 대한 결과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 전반 45분 인저리타임 3분, 후반 45분 인저리타임 5분 총 98분입니다. 축구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10분 뛰는 것도 일반인은 힘듭니다.
아무리 축구선수라도 98분. 진짜 체력이란 게 남아있을 수가 없어요. 실제로 축구 전후반 90분이 선수들에게 고문이라고 여러 국가축구연맹에서 일하고 있는 레전드 선수들이 축구 시간을 줄이자는 등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 98분이 지난 후에 중앙선에서 상대 골대 앞까지 그렇게 빠른 속도로 가는 거 사실 월드컵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정신력으로 거기까지 간 거에요. 이건 축구해본 사람들이라면 정말 알 겁니다. 저처럼 축구 오래 본 사람도 그 시간대에 선수들이 얼마나 스태미너가 떨어지는지도 알거고요.
그런데 거기까지 간 거에요. 그만큼 열심히 뛴다는 겁니다.
조현우 선수가 오늘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조현우 선수가 몸 담고 있는 소속팀은 대구FC입니다. K-리그 중에서도 가장 최하위 팀 중 하나입니다.
이런 선수가 국제적 경기에서 전세계의 스카우터들이 보는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생애에 몇 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별예선 32팀 x 3 = 96경기죠 아무리 열중하는 스커우터들이라도 108경기를 전부 보진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월드컵에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경기는 16강부터죠. 더도 말고 16강 경기까지만 가도 경기 수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엄청난 기회가 됩니다.
월드컵은 국민들이 4 년 동안 기다려온 경기고 중요한 경기 맞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국민들에게만 중요한 경기가 아니란 거에요.
몸 값 1000억을 돌파해 탑급 구단에서 이적을 노려보고 있는 선수의 군면제가 달려있고,
평균 관중 2800명의 대구FC 소속 선수의 화려한 기회이며,
그밖에 모든 선수들의 군면제, 기회 각자 저 마다의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국민 보다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이자, 경기에요.
한국은 피파랭킹 57등입니다. 4계단이나 오른 거죠. 잘하는 팀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고 스웨덴에게 질 수도 있고, 멕시코에게 비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 스웨덴 전에서 얼마나 적극적이지 않았는지, 얼마나 몇몇 선수들의 의욕이 없었는지 상기해보세요.
그저 축협의 여러 3대 지연을 통해서 뽑혀진 몇몇 선수들을 채용한 어떤 감독과 그 어떤 감독의 달변에 수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놓치고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챔피언스 리그는 몰라도 월드컵 우승만큼은 신이 내린다고 하죠. 그 유명한 호날두 선수도, 메시 선수도 아직 단 한 번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여태까지의 많은 레전드 선수들도 월드컵 트로피만큼은 들어올려 보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가 많고, 그래서 월드컵을 최초로 2연패한 펠레선수가 아직까지도 황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유겠죠.
결정적인 이유는 타이밍입니다. 축구선수의 신체나이는 26세에 절정을 맞이하고 30세부터 황혼을 맞이합니다.
최대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4 년 중에 월드컵이 어느 시기에 걸치느냐가 중요하죠. 한 번만 탈락하면 다음 월드컵엔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있는 겁니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그만큼 중요한 얘기라는 거에요. 친선전, 일반 A-매치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월드컵 만큼은 히딩크 감독의 선수 선발처럼 말그대로 '국가대표'에 어울리는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독일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건 저도 기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박지성 선수의 말을 잊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건 확실합니다.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단지 이게 우리 축구의 현실입니다. 그 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가 중요하고요. 단지 보이는 것만 잘 준비하고,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육성시킬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 어두운 부분을 끄집어내고 잘 고쳐서 축구인들이 일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나가 되어, 인프라부터 제대로 잘 구축해야만 다음에 더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다음 월드컵에서도 또 같은 장면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
- 멕시코 전 경기 종료 후
지금 결혼생각이 없다는 말이 제일 위험한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