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

순수 게이인데 

가정 꾸리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어 

부모님한테 손자도 보여드리고 싶고 

 

뜻 맞는 레즈랑 결혼하는거 괜찮은 생각일까? 

물론 서로 인간으로서도 좋아하고 존중하는 사람이랑 

 

이성애자들 어차피 결혼하면 사랑도 잠깐이고 나중엔 애때문에 의리로 산다는데 

시작할때부터 의리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우동1]

자랄 아이만 행복하게 책임질 수 있으면 상관 없지 않을까

[글쓴우동]

중요한 부분 짚어줘서 고마워. 가정을 소중히하는 부부가 되어야겠다

여자랑 결혼하고 나서 서로의 동성연애를 응원하고 싶은데.. 계약결혼한 사실 알려도 이쪽 연애하는데는 문제 없을까?

[우동1]

어른들의 문제야 사람마다 다르겠지. 근데 나는 그런 환경 자체가 아이가 자라면서 큰 혼란일 거같아, 자식은 부모에게 상상 이상으로 많은 걸 배우고 의지하는데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따로 애인을 두는 거면 아이 입장에서 잘못된 사랑과 잘못된 가족의 개념을 배울 것 같아. 자아의 혼란과 붕괴가 올 수도 있고. 애초에 아이에겐 행복할 수 없는 구조인 거같아. 더 깊이 생각해봤는데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며 모두가 하하호호 웃는 건 모순 아닐까

[글쓴우동]

음..
아이랑 있는 가정에서는 보통의 이성애자 부부같이 지내고
개인 시간에 연애하는건 힘드려나..

이성애자 여자랑 결혼하는건 상대방에게 죄를 짓는거라 생각해서
계약결혼이 게이로 살아남기 그나마 나은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할 거리가 많네

[우동1]

아이가 과연 그걸 눈치를 못챌까,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바로 눈치챌걸 다른 친구들 엄마아빠랑 너무 달라서. 이런 고민은 커뮤니티 보단 가정의학과 같은 데서 상담 받아봐야되지 않을까? 책임져야될 게 너무 많고 고려해야될 것도 많고 더군다나 생명과 그 정신적/신체적 건강도 보장해야되는데 커뮤니티에 글 하나 올리고 마음 속 결정하는 거야말로 정말 아니라고 봐

[글쓴우동]

1에게
오.. 나랑 비슷한 생각 하는 사람 있는지 물어보려했던건데
깊은 답변 고마워!

[우동1]

글쓴이에게
추운데 건강 조심하고 꼭 상담 받아봐..!!

[우동2]

난 이해가 안 돼..

[우동3]

백퍼 안돼 예전에 할리우드 배우 중에서도 이런 고백한적 있었는데 누군지 기억 안나는데 아버지 게이였고 어머니는 레즈. 서로 몇살때까지 결혼 안하면 하자해서 한 사이였고 사람 간의 우애는 두터웠고 자기에게 사랑을 항상 줬지만 어딘가 인조적이었다 했음 그래서 자기는 슬픈게 슬픈건지 사랑이 사랑인건지 웃는게 행복인건지 모든 것에 의미를 찾아야하고 감정조차 시스템마냥 인공적이어서 연기를 비교적 잘하는거 같다고함.

[글쓴우동]

고려해야될 문제네..
근데 서로 조건보고 사랑 거의 없이 결혼한 이성애자 부부 자식들은 어케 되는겨.. 내 친구들 중에서도 부모님 각방쓰는 애들 많던데

[우동3]

다 크고나서 각방이랑 어렸을 때 사랑으로 자란 애들은 다르지.. 그냥 이기심이지 결혼해서 주변 눈치 안보고 싶고 부모님한테 안심도 시키고 싶고 애도 낳고 싶고 키우고 싶고 타이틀만 보면 그럴싸 한데 내용물은 다 텅텅 비어잇잖아 위조고

[글쓴우동]

감정없이 재력만 보고 결혼한 부부보다는 오히려 서로 정도 있고 애틋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흠 이기심이라니 그럼 올바른 길이 뭘까 싶다

[우동4]

이건 읽었으니까 지울께..

[글쓴우동]

그럼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게이인거 숨기고 여자랑 사랑하는척 결혼하는건 아이한테도 배우자한테도 훨씬 안좋은 경우인거 같은데
남자랑 결혼하는것도 법적으로 안되고 승인된다해도 사회적 시선이 달갑지 않을텐데

개인의 욕심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음.. 이룬 가정과 낳은 아이에게 진심을 다하면 되는거 아닌가..?

[글쓴우동]

아이를 낳은 후에는 연애를 멈추고 가정에만 집중하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디..

[우동4]

음.. 일단 내가 썼던 것은 철저하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한 거였어. 내가 진심을 다해서 살며 내 삶에서의 최선을 찾는 것과, 그래서 그 상황이 아이에게 힘든 상황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니까. ‘욕심’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도.. 어쨌든 그것은 나를 위한 결정인 거지 아이를 위한 결정은 아니니까...

'그럼 한국 사회에서 게이는 어떻게 살라는 거냐' 하고 묻는다면 나도 그건 모르겠다. 내가 답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게이라도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가지고 싶을 수 있지 않느냐, 법적 사회적 모두 남자랑 결혼이 어려운 걸 어쩌라는 거냐 등등 이런 거 다 맞는 말이니까. 나는 그 말이 맞고 맞지 않고와는 별개로, 내 선택으로 인해서 아이가 겪어야 할 것들을 제일 우선에 두고 했던 얘기인 게 오해없이 전달이 되면 좋겠다.

그런데 연애 이야기.. 위에 댓글에서, 결혼하고 나서 서로의 동성 연애를 응원하고 싶다고 썼길래 아이 낳고도 그럴 생각인 걸로 잘못 읽었나보다. 미안. 그럼 아이를 낳은 후에는 게이로서의 본인을 버리고 그냥 평생 레즈인 아내와 친구처럼 지내며 가정과 아이에만 집중하며 살겠다는 얘기인 건가? 그렇다면 그건 위에 내가 길게 쓴 얘기 다 상관없이 본인의 의지로 선택하면 되는 문제 맞겠네..

[글쓴우동]

아이를 낳으면 그때부턴 아이와 가정에 올인해야지..
우리나라 6천만 인구중에 동성애자만 적게 잡아도 60만명은 될텐데 이미 동성애자인거 배우자한테 숨기고 결혼한 사람들도 많을거고.. 그 경우보다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어

[우동5]

ㄴㄴ 레즈 말고 일반 여성 만나자

[글쓴우동]

오.. 동성애자인거 숨기고 일반 여성이랑 결혼하는 거?

[우동6]

와우.. 좀 쎄게 말하자면 정말 이기적인 발상인거 알아...??
아이를 가지고 싶은 이유가 뭐야? 정말 내 아이를 낳고 사랑할 수 있어서? 아니면 부모님에 대한 자식으로써의 도리?
글이랑 댓글들 쭉 봤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이성애자의 마지막 단계인 '아이'에 대한 단순한 소유욕처럼 보임..

물론 어쩌다 뜻이 맞는 사람과 위장결혼을 해서 나중에 아이를 낳는건 글쓴우동 본인의 몫이지만
지금 내가 느껴지는 마인드는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전혀 보이지가 않고, 정말 말 그대로 '아이나 가져볼까?'라는 너무나도 일차원적인 생각이 전부인 것 처럼 보여

육아가 단순히 반려동물 키우는것처럼 쉽지도 않고(설마 이렇게 생각은 안할거라 믿어),
아이가 부모에게 본능적으로 원하는 의존도와 연대감을 충족시켜주려면 엄청난 희생과 애정이 필요한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거같아

[글쓴우동]

엥..?
난 정말 내 아이를 낳고 사랑할 자신이 있어

[우동6]

뭐 그렇게말하면 나야 더이상 할말은 없지 너 인생이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 ~

[우동7]

일반 여성은 ㄴㄴ 들키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어.

[글쓴우동]

ㄹㅇ 참 트루
애초에 상대한테 할짓이 못됨..

[우동7]

애를 낳는 것만 생각하면 돈으로 해결되는데 결혼까지 생각하면 ㄹㅇ 골치아프네....

[우동8]

상대 레즈만 동의한다면야,,
나도 게익으로서 결혼까지 생각있는데 애는 안낳을듯

[우동9]

나도 게익인데 똑같은 생각 한 적 있음
현실적으로 가능만 하다면 하고 싶어
근데 온전히 맘 맞고 성격 맞는 레즈가 있을까 싶다 현실에서 게이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글쓴우동]

전문용어로 라벤더 결혼이라고 한다는데
이런거 해주는 업체나 앱은 없나..

[우동10]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다 해도 뭐... ㄱㅊ할 듯 애초에 이성애자라고 완벽한 부모인 건 아니잖아?
상대랑 협의만 되면 난 딱히 상관 없다고 봄 대한민국 현실이 아무래도...

[우동11]

제발.. 아이를 생각 좀.. 내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그냥 낳아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니...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라야 하는 게 아이인데.. 너만 생각하지말고 또 하나의 인격체=아이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