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가족을 의절해서 유일하게 연락하는 건 고모네뿐이고
애인은 정말 화목한 가정의 정석이야 몇달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긴 했지만 엄청 사이 좋아
만난지는 8개월째고 올해 가을부터 슬슬 준비하자고 애인이 그러는데 난 사실 망설여지는게..
애인이 어머님을 너무 극진하게 생각해
물론 어머니니까 당연히 잘해드려야하는거 맞는데
본인 월급의 반 이상을 어머니한테 드리고
데이트 하다가도 어머니가 부르면 가야겠다고 가고
일 끝나고 밥 먹을까하면 어머니랑 저녁 먹어야해서 안된다고 했던 적도 많아
3달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많이 외로워하는거 같다며
나랑 외박도 한달에 한번해..
지금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는데 둘 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결혼해서 내가 낄 자리가 있을지 문득 생각들더라
어머니가 당연한 우선순위라는게 눈에 확연히 보여
난 사실 가족이 없다시피했고 기억도 안좋아서 가족이라는 이미지에 거부감이 많은데 물론 결혼하면 극복해야하지만 애인이 뭔가 나를 우선시해주는 부분도 있었으면 좋겠거든
결혼해서도 어머니 어머니 할거 아니잖아
가정이 생기고 누군가의 남편이 된다는건데..
내가 너무 예민한걸까?
내가 가족의 의미가 없다보니까 뭐가 맞는 판단인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남의 집 가장 빼오는거 아니라는 말이 맞는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