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악기로 연주하기 수행 평가가 있었어
집에 피아노도 없었고 난 피아노를 칠 줄 몰라
집에 있는 거라곤 멜로디언, 소고, 리코더, 단소 밖에 없었지
소고랑 단소로 연주를 하기엔 음역이 부족했고
멜로디언은 대부분의 친구들이 피아노 연주라 비교 당할 거 같아서 생각도 안 했어
남은 건 리코더, 노래는 캐논변주곡. 거짓말 안하고 한 달은 연습했어
수행평가 당일, 35명 중 리코더 연주자 단 3명
그래도 나와 같은 악기를 한 사람이 있다는 거에 안심했던 기억이 있네
내 차례가 됐고 리코더를 부르는데 선생님이 놀라시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
A는 5명만 줬는데 그 중에 나도 있었어
이 때 진심으로 리코더나 피리로 진로 틀까 고민도 했었는데 그냥 문득 생각나서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