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한화는 달리기 시작했다. 5월 20경기에서 도루 18개를 성공하며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리그 전체 5위 기록으로 성공률도 5위(78.3%)로 상승했다. 장진혁과 페라자가 3개씩 팀 내 최다 도루를 했고, 노시환, 이도윤, 최인호가 2개씩 성다. 여기에 이상혁, 문현빈, 황영묵, 김태연, 박상언, 이원석이 1개씩 성공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경기당 도루 숫자가 4월까지 0.29개에서 5월 0.90개로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등 최근 7경기에서 무려 11도루로 누상을 휘저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장진혁과 이도윤은 단독 도루 능력이 있다. 이 선수들이 라인업에 들었을 때는 도루 빈도수를 높이려 한다. 상대 투수, 포수에 따라 문현빈, 김태연도 단독 도루를 할 수 있다”며 “작전코치들이 투수 습관, 퀵모션을 보고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준다. 상황에 따라 뛰지 말아야 할 때만 내가 사인을 준다”고 설명했다.
4월까지 팀 전체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화 선수들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누상에서 움직임도 경직됐지만 5월 들어 풀리기 시작했고, 갈수록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루 숫자뿐만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가 나오고 있다. 야구는 던지고 치고 막는 게 전부가 아니다. 과감한 주루 하나로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 느림보처럼 굼떴던 한화 야구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활력이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