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아가신 병원에서 그대로 장례식 치뤘거든
우리 다 출근하고 없으니까 아빠가 아침에 혼자 그 다리 아프신 분들 휠체어 말고 전동 바이크 같은 거 타고 다니신단 말야
그 전동 바이크를 타고 혼자 응급실에 가신 거야
그러다가 중환자실 입원하고 돌아가셨고
장례식 하다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바람 쐬러 나왔는데 그 바이크가 응급실 옆에 그대로 주차 되어 있고
그 바이크 바구니 앞에 아빠가 맨날 들고 다니던 휴지랑 아빠가 다리가 아파서 밖에서 일을 못 하니까
집에서 미싱 일을 조금씩 소개 받아서 했는데 그 미싱 공장에 아빠가 직접 재봉한 천 조각 같은 걸 가져다주고 돈 받아오고 했거든
그 재봉 다 끝낸 천 조각 한 묶음이 들어 있는 거야
그거 보는데 진짜 너무 슬프고 힘들더라
그게 생각날 때마다 자꾸 눈물나
아빠가 갖고 다니던 휴지는 내가 들고 집으로 왔는데 방금 그 휴지로 주방 테이블 닦다가 생각나서 또 눈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