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2일째야. 어제 전화로 헤어졌어.
우리 해외장거리 커플이라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거든….
2년 좀 안되는 시간동안 같이 있던 시간은 6개월밖에 안돼
어제 얘기하면서 서로 헤어지는걸로 합의봤는데 솔직히 내가 계속 헤어지기 싫다고 했고 상대도 계속 망설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헤어지는게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해서 헤어졌어. 내가 막판에 못하겠다고 엉엉 우니까 상대가 일단 얼른 자고 자기가 아침에 전화하겠다고 했어.
그리고 오늘 아침 전화했을때 그냥 특별히 별말은 안하고 잘잤냐 오늘 하루 뭐했냐…뭐 그런 얘기하고 끊었어. 하루종일 그냥 얼빠진 사람처럼 눈물이 흐르고 헤어진거 같지도 않고 꿈꾸는 사람처럼 지냈어.
방금까지 엄청 울다가 전화를 했는데 내 전화때문에 잠에서 깼더라고…내가 너랑 헤어진거 실감이 안나고 자꾸 부정하게 된다…넌 나랑 헤어질 수 있냐 이러니까 자꾸 모르겠다고 그러고…내가 전화하는거 불편하면 안하겠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그랬어. 다시 시작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다시 시작하는게 최선의 선택일까? 물어보더라고
우리 서로 헤어지기 싫었고 이 망할 장거리와 상황 (객관적으로 봐도 힘든 걔 상황)때문에 최선의 선택이 헤어짐이라 생각해서 선택한건데 난 사실 계속 시도라도 해보고 싶었어…여튼 걔가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하겠다고하고 끊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계속 전화하는 상대의 생각이 그냥 이해가 안가…
그냥 깔끔하게 헤어지는게 맞는건지,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재회를 바라는게 맞는건지…내일 전화를 하면 뭔 얘기를 하는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