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미국 유학할 때 911테러로 친한 친구를 잃고 삶에 회의감을 느껴서 2년 반 동안 유라시아 대륙 종주를 했었대
순간순간 너무 추워서 여기서 죽나 싶었던 순간도 있고, 배고파서 며칠을 굶은 적도 있었대
솔직하게 자기 금수저라 살면서 한 번도 뭔가가 부족했던 적이 없었는데 거기서 그렇게 허무하게 다 죽나 싶었다고
그러다 현지인이 지나가다 물 나눠준 적도 있고, 낙타 태워준 적도 있고, 공짜로 하루 묵은 적도 있대
유럽 넘어가서는 인종차별을 당한 순간도 있는가 하면, 현지인이 자기 대신 항의해준 적도 있다고
그러다 문뜩 깨달았대
인생도 여행이라고
우리가 여행할 때 오늘은 꼭 어디 가야지 하다가 못가면 스트레스 받잖아? 근데 우연히 들린 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도 하는게 여행이라고
목적은 중요한 동기부여수단이지만 그걸 향해 가는 과정이 꼭 직선이리라는 법은 없다고
가다가 잠시 샛길로 빠졌을 때 쉬어갈 수 도 있고, 처음 보는 광경에 잠시 빠질 수 도 있다고
중요한 건 여행이 끝났을 때 행복했는가 라고 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