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장수생이었는데...
공부 2년 반 하다가 첫 필합 하고 최불해서 멘탈 갈렸거든
그대로 공부 다시 할 엄두도 안 나고 이렇게 고시원에 처박혀서 혼자 공부하다간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했음 1년간 돈 벌고 사람 만나고 하다보니까 세상에는 공시가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시만 바라보고 살아왔었어
심지어 대학도 중퇴해서 취업할 곳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아르바이트 하다가 운 좋게 정직원까지 됐어
공시생일 때는 공시가 전부가 아니라는 게 그냥 위로의 말인 줄 알지 근데 막상 사회 나가보면 진짜 !! 공시가 전부가 아냐
장수생이라 시험 n년간 했던 게 물거품이 된다는 거, 떨어지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시험이라는 거 잘 알지... 그치만 그런 미련으로 계속 붙잡고 있을만한 시험은 아닌 것 같아 포기할 땐 확실하게 포기할 용기도 필요해
그리고 돌이켜서 정말 자신이 후회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나? 생각해 봐 솔직히 본인 노력 얼마나 했는지 자기가 제일 잘 알잖아
모고에서 성적 잘 나오다가 실전에서 한두 문제로 떨어진 거는 정말 아쉽지만... 그런 성적도 n년간 해서 못 받는데 미련하게 시험 붙잡으면서 '가능성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포기하지 못하는 건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나는 어릴 때부터 경찰이 꿈이었어서 미련 때문에 하던 일 그만두고 다시 1년 정도 해서 결국 합격하긴 했는데 1년 반 잡고 불합격 했으면 진짜 그만 두고 사기업 취준이든 아르바이트든 최불했을 때처럼 했을 것 같아 그리고 최종발표까지 기다리면서 나는 진짜 최선을 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쉬움이 없었어
물론 합격하면 다 보상 받는 그런 시험이지만, 떨어지면 정말 남는 게 없다 공시라는 게... 나도 고시원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우울증 오고 당장 내일 죽었으면 좋겠고 정말 별 생각 다 했거든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를 갉아먹게 돼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장수생이라면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환경을 바꿔보든 해서(나는 관리형 독서실 다녔어) 진짜 죽기살기로 해봤으면 좋겠고, 그렇게 못할 거 같으면 그만 두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거야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는 글인데 끝까지 읽어줬다면 고마워 꼭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