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한테 정 떨어지는 경험해본 적 있어?

엄청 오래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정이 떨어진 후로 연락이 부담스럽고 만나도 편하지가 않아

근데 객관적으로 그 친구가 나한테 손절할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니고, 그냥 작고 사소한 것들이 뭉쳐지니까

이제는 만나자는 소리에도 겁이나고 연락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

너의 이런 점이 싫다고 대놓고 얘기 하기에는 그 친구의 타고난 성향이라 대판 싸우자는 말이나 다름이 없고

천천히 멀어지고 싶어서 만나자는 메시지도 오랫동안 안 읽는데 안 읽으니 전화가 오고, 약속이 안 된다고 하면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만나자고 하니 대략 난감해..

정말 오래된 친구라 이런 감정을 가진다는 거에 죄책감이 느껴지고 그간의 시간이 아쉽기도 하고..싸우고 헤어질 계기도 없어

나처럼 막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오랜 친구한테 정 떨어져서 멀리하고 싶은 경험한 익들 있니?ㅠ

수시로 연을 끊고 싶다가도 요즘 인연 맺기도 어려운데 참고 만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진짜 고민이 크다..

[익인1]

나이먹어서도 중고딩마냥 한심한 짓거리 해서 정 떨어졌지

[글쓴이]

내 친구도 약간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 정이 떨어지는 것 같다..ㅎ

[익인2]

스트레스 받는 인간관계는 유효기간 다 된거래
오래 된 인연인 건 중요하지 않아!!!

[글쓴이]

그 기간이란게 내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ㅠㅠㅠ 고마워ㅠㅠ

[익인3]

다들 그렇게 멀어지는거지

[글쓴이]

그렇게 멀어졌으면 좋겠다ㅠㅠㅠㅠ

[익인4]

오 나 본문이랑 지인짜 똑같았는데 그런거때매 사소하게 종종 싸우고..? 그러다가 결국 지금 연락안해...ㅎ 연락 끊겼을땐 별 생각 없었는데 오래된 친구 잃게된것 같아서 요즘 다시 생각 많아지는중...ㅎㅎㅜㅜ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래...

[글쓴이]

사소하게 싸울정도면 다시 만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너무 후회하지 마러..ㅎ
그래도 그 맘이 내가 고민하는 부분이라 이해간다ㅋㅋㅠㅠ현명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할게 고마워

[익인5]

나 그랬는데 보는 횟수 줄이고 마음가짐 달리하니까 점점 보는데 편해지더라

[글쓴이]

보는 횟수ㅋㅋㅋㅠㅠ글쿤.. 친구에 대한 마음을 달리한 건가?ㅠㅠ나도 노력해봐야지

[익인6]

친구 사이에도 권태기가 있더라 굳이 큰일 아니면 싸우거나 아예 손절하지 말고 잠깐 멀리해봐 다시 좋아지는 순간이 오면 다시 예전처럼 지내면 됨

[글쓴이]

친구 사이에 권태기란 말 진짜 이해간다ㅠ 좀 길어질 수도 있지만 진짜 멀리해보려고 고마워

[익인6]

나 15년지기 짱친 있는데 중학생때부터 진짜 여러번 권태기 왔거든 싸워서 1년동안 연락 안한적도 있고 다른 대학 다니면서 서서히 멀어져서 한동안 안본 적도 있고... 근데 30살인 지금은 또 일주일에 두어번씩 봐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이 친구에게 서운한 부분이나 별로인 부분이 보일때가 있지만 그냥 그럴때도 있는거고 이런 사람도 있는거지 생각하고 지내고있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감정이 달라질수도 있는데 섣부르게 손절했다가 귀한 인연 잃을수도 있으니까...!

[글쓴이]

15년 지기면 진짜 짱친이네ㅋㅋㅋ 하긴 그 친구도 나한테 서운한 부분이 있거나 별로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계속 만나자고 해주는 건 고맙고 소중한 인연이긴 하다..! 하 시간만이 답인건가 고마워!!

[익인7]

오래된 친구라는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괜히 오랜 친구가 아니야 아마 쓰니가 손절하더라도 한참 생각날거야
사소한 것들 때문에 기분상한 적 둘 다 있었겠지만 손절하고보면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아
그 친구가 대놓고 나쁘고 싫은 행동을 한게 아니라 그냥 둘이 성격상 맞지 않았다면 약속만 최대한 줄여봐
친구 입장에서는 쓰니가 좋기도 하겠지만 그냥 핑계대기 바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어. 그래서 약속때마다 별 핑계를 다 대네 이런식으로 생각해서
쓰니는 둘러둘러 거절하기 바쁘고 친구는 얘 왜이래? 이런식으로 따져 묻는거지
사실 그것보난 뭐가 싫었는지 뭘 고쳤으면 좋겠는지 말할 수 있음 말해
타고난 성향이라고 단정짓지말고 확실히 그 친구의 잘못이 있으면 말을 하는게 좋은거같어
회피식으로 돌리기만 하면 어쨌건 싸우게 되더라

[익인7]

이렇게 싸울때 온갖 과거에 사소했던 일들 던지면서 나는 너 계속 불편했어 이러면
쓰니도 안좋게 기억에 남아..ㅠ

[글쓴이]

오오...길게 적어줘서 고마워!
나도 '너 계속 불편했어'하며 사소했던 일 던지면서 싸우게 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야 그거는 익인이말처럼 피해야지
싫었던거 고쳐줬으면 좋겠다 한 번 얘기한 적 있는데 그 친구가 크게 상처받고 이후에 만날때마다 회자했던 기억이 있어서 망설여지네...ㅋㅋㅋㅠㅠ 근데 손절해도 한참 생각날거는 맞는 것 같다 좀 신중히 판단해야겠어 고마워

[익인8]

나도 진짜 똑같은 이유로 손절한 친구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해결책은 두가지 밖에 없는 것 같더라. 성향이라 생각되더라도 불편해진 이유 말하기 또는 손절하기. 마음 상할까봐 못 꺼내면 그 이유가 더 커져서 결국에는 관계 유지못해

[익인8]

진짜 나도 작은 순간들이 쌓여서 정이 떨어졌고, 잠시 거리를 두려고 하면 연락와서 자주 카톡 안된다고 서운하다 그러고 만나자고 계속 그랬거든...끝내는 순간까지 힘들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친구 관계 정리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말했었으면 어색했어도 서로 선 지키면서 지내기는 했겠다 싶기도 해.

[글쓴이]

마음 상할까봐 못꺼내다가 이유가 커진 사람 나야나..나야나!!
그러면 결국 솔직하게 불편한 감정을 말하는 게 후회없는 길인걸까! 댓들 보니 생각이 많아지네ㅠㅠ 익인이는 정말 나랑 똑같이 경험했구나 좋은 참고가 되었어 고마워

[익인9]

지금도 친하긴한데
나 공시중이거든 근데 다른친구까지해서 같이 있다 얘기 하는데
아빠가 공무원 준비하라했다, 너무 싫다 그 돈 받고 그 일 왜하냐 등등...
ㅎㅎㅎ 나는 옆에서 그거 준비하고있ㄴ데 참 배려가없다 싶었어...

[글쓴이]

어후 그건 진짜 배려가 없다..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친구일 수록 신경써서 배려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참 별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