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한 동창의 다른 친구 만나서 셋이 놀고 왔는데 그 친구가 나랑 결이 안 맞는 건지 당최 어떻게 받아쳐야할지 모르겠음.
일단 행동은 같이 있는 사람을 거의 케어한다는 느낌으로 살뜰하게 챙김.
근데 장난이랍시고 계속 상대방을 잔잔하게 당황스럽거나 곤란하게 만듦.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거의 같이 있는 내내 그럼.
(ex- 엉뚱한 곳 가리키며 상 내가 차릴테니까 너는 저기서 물 떠와. 하면 내가 두리번거리면 못 찾는 거 보고 웃기다고 엄청 웃음.)
초면인데 저런 장난 당해서 당혹스럽지만 스무스하게 넘기려고 화장실 물 떠오는 수가 있어~ㅋㅋ 하고 넘겼더니,
난 괜찮아! 근데 ㅇㅇ이(동창)는 괜찮아? (동창에게 눈 부라리며 얼굴 들이밀고 협박 톤으로) 괜찮냐고. 어? 괜찮냐고~! 한다던지......
그 외에 장난이랍시고 폭력적인 말을 한다던지, 자기도 잘 모르는 거를 계속 나나 동창한테 가르쳐주려고 함. (가르치는 건 장난기X 진지함)
ex- (동창이 과자를 흘리자 애교 톤으로) 내가 이런 거 흘리지 말랬지. 확씨 이걸 줘팰 수도 없고. 아오~(근데 자기가 다 치워줌)
- (동창이 초보운전인데 나랑 저 친구 픽업해서 가던 중) 깜빡이 켜. 지금 껴. 선 좌우 간격 좀 신경 써. 이럴 땐 ~~해야되는 거야~. 세차 해야겠네. 나 할 줄 아는데 해줄까?
참고로 저 친구 차 없음. 운전 경험 경차 서너번이고 동창은 suv 큰 차 운전중이었음. 세차 경험도 없음. 아빠 하는 거 옆에서 한 번 구경해본게 다라고 함.
나한테는 안 친해서 저정도까지는 안 하는데 동창한테 장난 엄청 침. 칭찬 절대 안 하고 거의 대부분 후려치는 말만 함.
동창이 각자 집에 차로 데려다줬는데 얘가 운전 시작한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은근 잘 하는 거임.
내가 가는 내내 옆에서 오~ 잘하는데~ 어른이다 어른~함. 내가 동창 칭찬 할 때는 리액션x 조용함.
이후 나 먼저 집에 데려다 주고나서 저 친구랑 둘이 가는데 나 없어지자마자 가는 내내 운전 개못한다고 뭐라 해서
동창이 빡쳐서 너가 해봐. 너도 못하잖아. 하면 그래서 난 안 하잖아^^ 하고 또 깔깔거렸다고 함.
근데 말은 저래놓고 행동은 다정하고 같이 있는 사람 살뜰하게 챙겨줌. 뭘까......(...
혹시 친구랑 이렇게 노는 사람 있어...? 저런 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거야...? 이게 사람 가리는게 아니라 그냥 모든 사람한테 저렇게 한대...
동창한테 물어봤는데 동창도 사실 기 엄청 빨리고 종종 화날 때 있다고 그래서 대처법 모르는 것으로 밝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