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프면 무던해지기도 하나?

며칠전에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그 전날까지만 해도 밥도 잘 먹고 잘 뛰어다녀서 전조증상이라고는 전혀 없었거든, 진짜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직까지도 꿈같고 그래

장례까지 치러줬는데도 눈물도 잘 안 나고 회사도 나가서 일도 하고 있어 근데 내가 왜 이렇게 멀쩡하지 하고 좀 의문이 드네.. 아직 믿기지가 않아서 그런가..

[익인1]

실감이 안나서 그런가보다..

[글쓴이]

장례 절차 처음부터 끝까지 내 눈으로 다 봤는데도 아직 거실에 있을거같아 잠깐 어디 숨어있는 것 같고 이제 못본다는 게 실감이 도저히 안 난다..

[익인1]

어느순간 이제 못 본다는게 확 느껴지는게 너무 무섭겠다.. 나도 애기 보내본 적 있지만 생각만해도 맘이 너무 아픈데 애기 많이 추억해주고 힘 냈으면 좋겠다..

[글쓴이]

그치 지금 내가 무덤덤한게 너무 이상한데 갑자기 확 올거라고 생각하니깐 그것도 너무 두려워 그래도 뭐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쓴 글인데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익인2]

나도 그랬어... 근데 그러다가 확 덮치더라 감정이

[글쓴이]

며칠 안 지났는데 핸드폰도 열심히 보고 게임도 해보려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일상생활이 된다는 거 자체로 또 죄책감이 든다.. 이러다 한번에 확 오는게 두렵기도 하고..

[익인2]

같은 종 길가다 보거나, 유튜브에서 뜨면 진짜 마음 힘들더라... 그래도 잘 보내줘서 잘 지내고 있겠지 하며 살고 있어... 많이 힘들겠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싫지만 그게 맞긴 하더라... 하늘에서 강아지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을거야 ㅎㅎ 정말로...

차라리 많이 슬퍼하고, 그리워해... 그게 맞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나아져...

힘내 쓰나...🥺🫂

[글쓴이]

그치 후회랑 미련은 끝도 없지만 그래도 잘 보내줬으니깐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행복하게 지낼 거라고 믿어야겠지..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이게 괜찮아질 지 가늠도 안 되네 그래도 인터넷에서 받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의 위로가 되게 도움이 된다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실컷 슬퍼하고 그리워해볼게..

[익인2]

나도 오늘 여기서 모르는 사람에게 위로도 도움도 받았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게 참 다행이고 좋다...🥺

난 보낸지 1년 넘었는데, 1년 동안 내 강아지 털 미리 잘라둔걸로 가족끼리 목걸이 만들고 하고 다녔어...지금은 보관중이고... 난 내년에는 등에 타투 하려고...🥹

그리고 마음이 좀 아물어지면, 유기견 봉사도 다니고 할거야... 그럼 내 강아지 친구들도 생기고, 서로 도와줄 것 같아서...🥺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나는 그런 식으로 지내고 있어...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이겨내고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어... 많이 힘들텐데, 이겨내보자... 쓰나 좋은 하루 보내고, 저녁 잘 챙겨먹어 🫂

[글쓴이]

2에게
나도 목걸이랑 타투 생각중인데 괜찮겠다.. 타투는 예전부터 꾸준히 할 생각 있었는데 이제서야 맘을 굳히게 되네.. 유기견 보호소 봉사도 되게 괜찮은 것 같아 맘이 좀 괜찮아지면 나도 한번 알아봐야겠다. 긴 댓글 달아줘서 정말 너무 고맙고 많이 위로받았어 나도 조금만 더 슬퍼하고 이겨내 볼게. 쓰니도 쓰니네 아가도 어디서든 항상 행복하길 기도할게 정말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