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가 강하게 태어난 건지 그냥 회피를 잘해서 괜찮았던건지 궁금함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할머니한테 가정폭력 당했고 이혼한 부모님한텐 방치당하고 뭐 이것저것 여튼 안 좋았음
심리상담 받을 때도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를 꺼내서 제대로 들여봐야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진짜로 기억이 잘 안남
그때가 죽을만큼 고통스러웠다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걍 이 집에서 빨리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꿈이었어
내가 불쌍하단 생각은 한번도 안해본 것 같음 주변에 잘 사는 친구들 많았는데 부럽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땜에 처지를 비관하고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내 기억으론 없어
걍 내가 그런 생각한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 내가 헤쳐나가야지 뭐.. 이런 마인드였어 독립심이 날 키운 것 같음 지금도 남한테 아쉬운 소리하기 싫어해
심리검사결과 봐주는 쌤이 내가 스트레스에 엄청 강한 편이라고는 하시더라
문제는 이런 독립심 땜에 지금도 사람한테 기대가 없고 다 나 혼자 처리하려고 함 내가 알아서 다 하다보니 결혼도 딱히 생각없음.. 이런 거 보면 당연히 어린 시절 경험이 내 인격 형성에 영향을 많이 준 건 맞음
그리고 내가 저렇게 살았어서 그런지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보기 힘들어 함... 나도 모르게 꼰대력이 나와서 그런 글이나 사람보면 자꾸 한마디씩 거들게 되더라
지금은 자력으로 중산층까지 올라왔는데 금전적으론 부족한 거 없고 지금도 걍 내 할 일하면서 잘 살거든. 운동 독서 자기계발 취미생활 꾸준히 잘함
이게 극복이 아니라 회피였다면 나중에 다른 문제로 터지기도 할까? 문득 궁금해져서 글 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