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편 http://www.instiz.net/bbs/list.php?id=name_enter&no=11897382&page=1&page_num=17&category=11&
"벗어"
화면 속엔 그녀가 트로피를 받으며 울고있는 모습이 클로즈업 됐다.
클로즈업도 얼마 안가, 다시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에 화면이 꺼졌다.
홍빈의 말에 그녀가 인상을 찌뿌리며, 홍빈을 바라봤다.
홍빈은 뭘 그렇게 보냐며 장난스레 웃으며 허리를 지분거리던 손을 옮겨 그녀의 미간을 펴주듯이 만지작거린다.
"그렇게 보지마"
"…."
"입술도 깨물지마"
홍빈의 말에 비틀듯이 입술을 깨물던 그녀가 홍빈의 손으로 인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쓸듯이 만지작거리던 홍빈이 그녀의 턱을 잡았다.
앙 다문 그녀의 입술이 보였다. 홍빈과 그녀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다.
*
하얀 침대위에 그녀를 안고있는 그와, 홍빈을 뒤돌고있는 그녀가 보였다.
오늘따라 힘들었는지 가쁜 숨만 내쉬고있는 그녀를 홍빈은 괜찮다며 강아지 머리를 쓰담거리듯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뭐하고싶은거없어?"
다정스럽게 말하는 홍빈의 목소리가 방안 가득히 울렸다.
그녀가 홍빈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아무감정없는 눈으로 홍빈을 올려다보았다.
"뭘 해줄수 있는데요?"
"뭐 시트콤이라던가 영화라던가 드라마라던가"
홍빈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홍빈의 목에 팔을 둘러 끌어안았다.
그녀의 행동에 푸스스 웃던 홍빈이 그녀의 뒷머리를 쓸어줬다.
방 안에 곱디 고운 그녀의 목소가 작게 퍼졌다.
"영화요."
"나 이번에 영화 찍어"
"이홍빈 힘이겠지"
그의 낮은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작게 끄덕거렸다. '맞아, 이홍빈 덕분이지'
그녀의 대답에 재환의 표정이 뒤틀렸다 헛웃음이 나왔다.
그녀가 스폰서 제의를 받은게 재환은 마치 어제처럼 느껴졌다.
지금 앉아있는 카페에서 마주앉아 스폰서같은거 쓰기 싫다면서 엉엉 울어댔던 그녀가 생각났다.
담담한 그녀가 재환은 익숙치가않았다 너무 바뀌어버렸다 처음 자신이 사랑하던 그녀가 아니였다.
지금 그녀는 너무 타락해버렸다.
"상대는 너야 재환아"
재환의 표정이 뒤틀리다 못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