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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마지막날이야, 김민석.
끝까지 한번을 안 찾아오는구나.
곧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릴거고, 그대로 난 사형장으로 직행하겠지.
이 세상 미련은 없다지만...그래도 니 얼굴은 보고싶네
오늘따라 새벽공기도 상쾌하다. 괜히 억울하네
어제는 날씨도 더럽게 안좋더니.
루한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곤, 이내 눈을 감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듯 행복한 웃음을 짓고있다.
나란놈은 마지막까지, 김민석 뿐이구나.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한뼘만한 창문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해가 서서히 뜰 준비를 하고있다.
완벽히 볕이 들면, 이 세상은 안녕인가.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죄수번호 10312 루한, 면회신청이다."
오고야 말았다.
민석아, 나 진짜 간다
오고
두 갈래길로 나뉘었다.
오른쪽은 면회실, 왼쪽은 사형집행소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걸음이 향한다.
교도관들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이 없었다.
"죄수번호 10312 루한,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 있으면 해"
하고싶은 말이라-
대답대신 방긋 웃었다.
집행장은 순간 정적으로 휩싸였다.
"하고 싶은말 없나?"
너무 많아서,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생각중이라고 이 자식아.
"제가 진짜 좋아하던 애가 있었는데,
걔는 저 되게 싫어했거든요, 못된놈이라고.
뭐, 마지막까지 미련있는건 아니지만 한번 보고싶네요.
걔 이름이 김민석이거든요?
진짜 예뻐요. 진짜 당신네들이보면 반할만큼.
진짜 예뻐요....진짜.....예뻐요...진짜....."
보고싶다.

활짝 웃은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나 왜이러지.
꼴에 살고싶긴 한가보다.
더 이상 남은 미련이 없다는 듯이 살며시 눈을 감았다.
머리위로 까끌한 천이 씌워졌다.
이왕이면 부드러운 천으로 해주지.
내 얼굴을 감싼 천 위로 따뜻한 눈물이 흘렀다.
이 내, 곧 목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고,
그 순간에도 여전히 난 네 생각 뿐이였다.

"사형을 집행하겠습니다"
퉁-
소리와 함께 발 밑이 허전해졌다.
점점 얼굴에 열이 몰리기 시작했다.
나 죽는다 민석아.
모든것이 새롭다.
공기도, 바람도, 하늘도
난난 이제 따뜻한 봄날의 꽃밭이 펼쳐져있는 낙원으로 향한다.
난 뛰다가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색색의 꽃이 펼쳐져있고, 담장의 개나리들은 나를 반기는 듯 하다.
아름다운 이 곳에서 너와함께 노래하고싶다.
잘 있어 민석아. 가장 아름다운 꽃이여.
더 ㅇ

ㅇ모든것을 지켜보고 있던 민석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저 나쁜자식은 끝까지 내 생각 뿐이였다.
눈물이 흘러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너를 찾아오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조용히 ,남몰래 눈물 훔치며 너를 바라보곤 했다.
너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이였다.
단 한번도 네게 사랑한다,좋아한단 말을 건넨 적이 없다.
그것이 나에게 마지막까지 주어진 죄목이 되었다.

다다음생엔, 내가 더 사랑할게
2014년 1월 8일 21시 20분 죄수번호 10312 루한 사망.
너라는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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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응모햇는데 그날수학여행가는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