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실내는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모두가 먹고, 마시고, 떠들고, 유쾌하게 웃고.
여인네들의 화려한 드레스가 둥글게 바닥을 쓸고, 손가락은 그 누군가의 가슴팍을 도드린다.
반짝거리는 반지를 수도 없이 낀 손에는 저들마다 샴페인 등이 들려있다.
소근거리는 귓속말, 수줍은 척 유혹하는 웃음, 휘어지는 눈꼬리.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던 잔잔한 음악은 재즈처럼 흘러간다.
"저기, 엔 아니에요?"
"설마....."
그리고 작은 웅성임의 시작.
화려한 가면으로 가린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특유의 그 분위기만은 감출 수 없는 듯. 서서히 시선이 몰리기 시작한다.
"레오, 들켰나봐."
"재미없게. 사람들 눈썰미가 좋네."
"벗을까?"
"그래. 나가자."
엔이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가면을 벗었다. 답답했는데, 오늘은 여기서 끝이네.
"세상에, 정말 엔이야!"
"레오도 이 파티에 왔다니......맙소사."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레오와 엔은 주변을 휘휘 둘러보고는 경쾌한 걸음으로 빠져나갔다.
화려한 저택 대문 앞에서 대기하던 파파라치들이 소스라친다. 재벌들의 문란한 생활이나 잡을까 해서 온 이곳에서,
"엔, 레오라니....."
쉴새없이 터지는 질문과 플래쉬. 그들을 에워싼 사람들 속에서, 엔은 손을 흔든다.
즐겁지 않아? 이렇게 주목받는 거.
글쎄, 난 너랑 있을 땐 다 즐거워서.
겁나 삘받아서 학학 이건 쪄야해 하고 5분만에 찐거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