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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60l
이 글은 10년 전 (2014/4/05) 게시물이에요

ㄱ 젤현 고전물 조각 수정본 | 인스티즈




"희정전의 주인은 나라의 근본은 어지럽히는 자이옵니다."


"그를 내치셔야 하옵니다, 폐하."




늙은 대신들의 높아진 언성에 황좌의 준홍이 표정을 굳혔다. 그를 시작으로 대신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정의관을 채웠다. 그 지겨운 소리에 준홍이 미간을 좁히더니 결국 저도 그들을 따라 소리를 높였다.




"나라의 정사에 대해 경연하라 일렀거늘, 어찌 경들은 모두 그의 이야기 뿐이십니까."


"…."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말을 마친 준홍이 가장 먼저 정의관을 나섰다. 어린 황제의 도발에 당황한 듯 한 대신들의 벙찐 표정을 바라보며 소리없이 웃던 준홍이 환관의 걱정어린 시선도 무시한 채 희정전으로 향했다.








"희정궁,"


"…아, 폐하."




희정전 바깥의 작은 뜰에 서 있던 대현의 뒤를 끌어안는 준홍의 손길이 있었다. 작게 움찔하던 대현도 작게 웃음지으며 저를 둘러안은 준홍의 손을 조심스레 겹쳐잡았다. 보고싶었어. 어째선지 준홍은 마냥 듬직하고 황제의 위엄을 갖췄다 싶으면서도 대현의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리곤 했다. 대현은 그런 준홍이 좋았음에도 늘 조심스러웠다. 대현은 준홍보다 현실적이었다. 언젠가 준홍이 저를 떠날 것임을, 대현은 알고 있었다.








"오늘 대신들이 그러더라. 희정궁을 내쫓으라고."


"…그랬습니까? 무어라 답하셨어요?"


"그냥 나라 정사나 보라고 했지, 그런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 말에 대현이 그저 옅게 웃으며 준홍을 올려보았다. 준홍은 그저 칭찬을 바라는 어린아이처럼 방실 웃고있었다. 이 철 없는 황제를 어찌하면 좋을까. 대현이 문득문득 고개를 드는 현실감에 그저 말없이 준홍에게 안겼다. 씁, 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렇게 끼를 부려. 장난기 어린 음담패설에 대현이 얼굴을 붉히자 준홍이 낮게 소리내어 웃으며 대현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대현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진실된 바람도 아닌 것을 준홍 몰래 조심스레 바랐다.


그저 이대로 안긴 채 죽었으면 좋겠다.






*


준홍이 태후의 앞에 고개를 조아린 채 앉아있었다. 태후는 심기가 적잖이 불편한 상태였다. 다시금 준홍과 혼사 문제로 다툰 탓이었다.




"황제, 도대체…."


"…어머니,"


"도대체, 뭐가 문젭니까. 정말 황제가 남색이라도 되시는 겁니까?"




그 말에 준홍이 억울한 빛 조차 거두고 입을 다물었다. 그런 준홍의 반응에 태후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정녕, 정말… 정말 남색이십니까? 부정할수도, 그렇다고 제 어미 앞에서 제가 남색이라 긍정 할 수도 없었다. 그저 입술만 지긋이 깨물자 태후의 목소리에 분노와 동시에 물기가 어렸다.




"…희정궁이군요."


"…."


"그래…, 그 사내가, 아니 사내도 무엇도 아닌 괴물이 황제를 이렇게 어지러이 하고 있는 겝니다. 최근에도 정사를 돌보지 않으셨다지요."


"…."


"그의 어미도, 대현의 어미, 사월이라는 그 천한 계집도! 선황을, 황제의 아버지를….나의 지아비를 홀려갔습니다. 스물 넷이라는 어여쁠 나이에 이 어미는 겉만 화려하고 속은 문드러진 황후로, 과부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겨우 지금의 황제를 낳은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지금 황제가 흔들리는 그 아이는, 황제의 이복 형입니다. 그의 어미도 그 자식인 정대현도. 그 피는 속일 수 없는 것 처럼, 그도 그의 자식도 우리 황실을 더럽히는 천한 년이란 말입니다…!"


"…어머니, 제발."




그를 모욕하지 마세요.


준홍의 절박한 말에 태후의 한 서린 음성도 멈추었다. 준홍도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자신도 대현도, 곧이어 이 황실도 정통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 것을. 그렇지만 자신은 결코 대현을 놓을 수 없었다.



*


"희정궁,"


"예, 폐하."


"…대현아,"


"…예, 어찌 부르시옵니까."




대현아…, 대현을 부르는 음성에 물기가 어려왔다. 대현은 그저 말갛에 웃으며 준홍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했다. 슬픔과 분노, 애정이 뒤섞여 무언지 모를 빛을 띄며 서로를 얽었다.


준홍이 대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에 자연스럽게 대현이 그 위로 제 손을 포개자 준홍이 그대로 대현을 끌어다 입맞췄다. 평소와 달리 조심스럽고 물기어린 입맞춤이었다.






준홍이 앉아있는 채로 그 허벅지 위에는 대현이 있었다. 준홍이 살살 허리를 움직이자 대현도 그 속도에 맞추어 위아래로 움직였다. 금세 호흡이 맞은 듯 대현 특유의 애닳는 신음이 들려왔다. 그 신음 하나하나조차 놓치지 아까운 듯 준홍이 다시금 입술을 포갰다. 결코 빠르지도 않았고, 강렬한 무언가도 없었지만 둘은 끝없이 더운 숨을 뱉어왔다. 체위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몇번이나 절정을 맞았지만 그 끝에는 다시금 두사람이 마주 본 채였다. 대현아, 정대현. 대현아. 준홍이 그 이름을 불러오면 대현은 준홍의 목에 팔을 감고 신음했다. 준홍이 손을 뻗어 대현의 얼굴을 더듬듯 쓰담았다. 숨이 가빠짐과 동시에 흥분감이 시야를 가릴 듯 했지만 준홍은 그 얼굴을 빠짐 없이 눈에 담았다. 이 촉감도, 얼굴도 더욱 많이 담아두어야 했다.




"대현아. 이름, 불러줘."


"…흐으, 준홍, 준, 홍…. 최준홍, 아흥!"




그래, 잘 했어. 잘했어 대현아. 준홍이 끝으로 세게 쳐올린 뒤 대현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대현의 안에 자신의 흔적을 흩뿌려놓은 준홍은 자신의 것을 빼낼 생각이 없는 듯 그저 가만히 대현을 품에 안고 있을 뿐이었다.



"…대현아,"

"…예."

"내가…, 황후를 들이게 되면,"

"…이렇게 따스한 품으로 안아주시겠지요."

"대현아, 정대현."

"예, 폐하."

"이렇게, 안아주면 되는거겠지. 아끼면 되는 것이지?"



폐하는, 성군이 되실겁니다. 따스한 이 나라의 아버지로 한 여인의 지아비로, 훗날 태어나실 태자마마의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실겁니다. 이렇게 따스한 분인 것을요.
대현의 중얼거림에 곧이어 준홍이 더욱 대현을 끌어안았다. 대현이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미안하다."

"소인의 불충을 용서하셔요, 폐하."



두 사람의 말을 끝으로 정적이 찾아들었고, 그런 두 사람을 고문하듯, 희정전의 창 밖으로 동이 터오고 있었다.


 
글쓴품
찮들 오랜ㄴ만이야! (흔들흔들)
10년 전
품1
아이거 짱ㅇ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픽으로 가버렷..
10년 전
글쓴품
대총북.. 이걸로 낼까?
10년 전
품5
헠 난희???? 대총북이염? 19금??? 넵
10년 전
글쓴품
응..^*^ 근데 아무것도 못 하고 멍때리는 중이야 나 봐.. 이걸로 원고 낼까
10년 전
품6
응 좀ㅁ더 기이니이이이이일게 써!!!!! 많이 보고싶으니까!!!
10년 전
품2
헐...헐 난 행운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오랜만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다시봐도 여전히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라뷰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글쓴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억해주다니 고마워ㅠㅠㅠㅠㅠ나더 알라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품3
헐 내가 이거 겁나 좋아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짱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글쓴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ㅍ었어ㅠㅠㅠㅠㅠㅠ♥♥
10년 전
품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글쓴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품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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