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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이 형 저 세훈이에요. 그 때 뜬금없이 문자 보낸 건 죄송해요. 할 말이 있어서 그랬어요.
뭐 일이 있으셨는지 안 오셨더라구요. 기다리다가 안 오시길래 그냥 집에 가버렸어요.
사실 어제 부른 이유가.. 형한테 고백하려 그랬거든요.
그거 알아요? 어제 되게 멋있게 차려입고 있었어요. 형한테 잘 보이려고. 고백하는데 못생겨 보이면 안되니까.
옛날 얘기좀 해보자면, 형 맨 처음에 봤을 때 진짜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신 줄 알았어요.
진짜 옆에 계신 찬열이 형이나 백현이 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형밖에 안 보이더라구요.
그 때부터 형한테 반했나봐요. 형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계속 붙어다녔어요. 귀찮으셨던 건 아니죠? 그랬다면 죄송해요.
사실 형이 안 오셔서 늦게라도 오실까봐 밤 10시까지 기다렸어요.
갑자기 형 너무 보고싶다.
10시 쯤에 안 오실 것 같아서 포기하고 집에 가려는데 찬열이형한테 전화가 왔어요. 형이 위급하다고.
놀라서 택시 타고 바로 가니까 수술실에 불이 켜져 있더라구요.
진짜 그 때 놀라서 찬열이 형 멱살도 막 잡고 물어봤어요. 형이 교통 사고를 당했다 그러더라구요.
찬열이 형네 집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막 달려갔다면서요. 그거 제 문자 확인하고 그러신 거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문자를 보내지 않는 건데. 그냥 혼자 꾹 참고 간직하고 있을 걸 그랬나 봐요.
괜히 날 잡아서 멋있게 고백한다고 그랬던 건데.. 이렇게 형이 가버릴 줄 알았으면 진짜 그러지 않았을 텐데.
쓸데없이 눈물이 나서 글씨 번진 건 이해해 줘요. 형 보고싶어서 그래. 말이 자꾸 두서가 없어진다.
거기는 따뜻하죠? 형 추운거 싫어하는 데 거기 추우면 내가 조금 있다가 혼내줄게.
그런데 꿈에 한 번도 안 나온 건 좀 너무했어요. 보고싶었는데 사진으로밖에 못 보잖아.
아무튼 형, 점점 졸리다. 저 앞에 형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형 만나면 못했던 고백 다시 한번 할게요.
사랑해요 형. 세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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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응모햇는데 그날수학여행가는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