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엑소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강당 안은 소란스러웠다. 여기저기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나 떠드는 아이들도 있었고 혼자 떨어져 핸드폰만 만지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그중 전자에 속했다. 같은 중학교를 나온 친구 세 명과 함께 떠들다 보니 어느덧 입학식 시작을 알리는 안내가 들려왔다. 지금부터 2010학년도 입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입학식이 시작되자마자 하품이 나왔다. 이유는 대게 그렇듯 지루해서. 나와 같은 아이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꽤나 덩치 큰 남자가 강당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러더니 그 큰 배를 내밀며 고개를 까딱했다. 인사를 한 거겠지.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두꺼운 배 때문에 허리 숙여 인사하긴 힘드니 그냥 고개만 까딱 한 모양이었다. 곳곳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또한, 그를 비웃었다. [안녕하십니까, 신입생 여러분들. 저는 안영 고등학교 교장, 최영필입니다. 다들 많이 지루하실 테니 짧게 끝내겠습니다. 우리 학교는 알파와 오메가가 함께 수업받고 활동하는 학교입니다. 저는 오메가가 차별받지 않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이끌어 갈 것이며 간혹 일어나는 불상사 또한 강력히 엄벌하도록 할 것입니다. … ] 짧게 끝내겠다는 말은 역시 거짓말이었다. 말하는 본인은 짧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듣는 이에게는 고역이었다. 특히 저 교장이 말하는 것은 더욱더. 쉴 새 없이 벌어지는 입에서 당장에라도 음식물 냄새가 날 것만 같았다. 턱 끝까지 치밀어오르는 구역질을 애써 누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말 더럽게 많네." 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소리 내 웃었다. 강당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박찬열 쪽으로 쏠렸다. 저 새끼들 뭐야?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지만 난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내 뒤에 선 박찬열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 … 다시 한 번 우리 안영 고등학교 신입생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교장의 목소리가 토라진 듯 퉁명스러워졌다. 그러면서 시끄럽게 웃어대는 우리를 제재하진 않았다. 아마도 저 교장은 베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열은 내가 말한 세 명의 친구 중 한 명이다. 녀석은 나와 같은 우성 알파이고, 섹스를 좋아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섹스를 했다. 이 간지럽다나. "야. 벌써 내 레이더에 잡혔어." "뭐가." "쟤." 박찬열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엔 순한 얼굴로 소심하게 웃고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이젠 남자까지 따먹냐, 등신아. 어이없다는 듯 말하면서도 나의 시선은 그 남학생에게 닿아있었다. 박찬열 또한 장난스럽게 웃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분명히 오메가야. …임신시키고 싶어. 어쩌면 나 혼자만의 내기였을 지도 모른다. 먼저 임신시키고 말겠다, 생각을 한 건. 오백찬 태영이 엄마

인스티즈앱
쇼케응모햇는데 그날수학여행가는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