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경 한남대교 밑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있는 의문의 남자.
산책하고있던 시민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장시간의 수술에도 장기손상의 크기,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하였다.
그의 신원이 IT회사의 평범한 직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1.도경수
배켜니가요? 내친구 배켜니는 오늘 점심에 나랑 같이 있다가 집에 갔는데?
경수네 집에서 카드게임도 하고 같이 영화도 봤어요.
아, 간식으로 떡볶이도 먹었어요.
배켜니가 분식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쪼오기 분식집에서 사다가 먹었어요. 히힣
근데 오늘따라 배켜니 표정이 쪼오금 안좋더라구요.
어디 아픈가해서 물어봤더니 오늘은 일찍 가볼데가 있다구해서
배웅해주고 경수는 다시 집에 들어왔어요.
근데 그러면 배켜니 이제 못봐요?
안되는데.....힝...
배켜나.. 하늘나라 가서두 나 지켜줘.
이제 모르는 사람 안 따라가구 밥도 잘 챙겨먹을게.
보구싶어 배켜나..
2.박찬열
전 그냥 입사 동기일 뿐이에요.
그사람이랑 사적으로 만날 일도 없구요.
회사에서도 조용조용 자기 할일만 해서 특별히 부딪힐 일도 없었어요.
오늘 월차 썼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렇게 안쓰고 미뤘던 월차를 갑자기 썼다는게 맘에 걸리긴 했어요.
하지만 개인사정이 있나보다 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이런일이 생길줄이야..
근데 부장님이 그사람을 자주 부르긴 했어요.
시킬일이 많으신가하고 넘겼지만,
요즘따라 그사람이 부장님을 피해다니더군요.
3.김준면
하, 참. 왜 제가 용의자 신분으로 여기 와있는지 기가 막히네요.
백현씨는 제 부하직원이죠.
그렇게 성실하디 성실한 백현씨가 이런 일을 당했다니..
개인적으로 연락은 가끔 했었어요.
오늘 월차를 냈길래 점심때 짬을 내서 밥을 같이 먹으려 했어요.
선약이 있다며 거절당했지만요. 하하
근데 그 연락이 마지막이 될줄이야..
내가 그렇게 마음을 줬으면 밥한끼라도 같이 먹어줬어야지.
그깟 자폐아 봉사때문에 날 거절해?
니핸드폰 위칙추적돌려서 따라가니까 혼자 있더라?
니가 내 성질 건드린거야 변백현.
나 화나면 아무것도 안보이는거 알지?
혼자 있질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