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별이 된 아이에게.
성아, 네가 저 하늘에서 빛을 내 준지도 벌써 몇 해가 흘렀구나.
하늘은 왜 그리도 무심하신지. 네가 이 땅에서 빛을 내려고 하던 순간 그리 금방 데려가 버리더라, 원.
너는 거기서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잘 지낼 것이다. 넌 별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았더냐. 그리도 좋아하는 별을 가까이서 보니 네 환한 웃음소리가 나의 눈과 귀에 선하구나.
네가 가장 밝게 빛을 내는 바람에 다른 별들이 시기하진 않더냐. 하긴, 넌 그 시기마저 사랑으로 바꿀 줄 아는 아이니 괜한 걱정인 듯하다.
우리는, 다들 잘 지내고 있다. 네가 떠난 후 괜찮은 척 억지로 살아가다보니 살아지더라. 너무 서운해 하진 말아라. 네가 터놓은 길을 우리가 잘 닦고 향기로운 꽃으로, 어두운 밤에는 너의 빛으로 채우고 있으니.
항상 따뜻한 체온을 지닌 네가 유일하게 차가웠던 순간이 떠오르는구나. 장난기도 많고 사람 놀라게 하는데 선수인지라 땅에 묻어지는 순간마저 장난이길, 부디 장난이어도 좋으니 저 문을 열고 활짝 웃어주길 바랐는데 왜 하필 그땐 장난이 아니었는지..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버린 네가 밉기도 했다.
네가 그리도 좋아하는 선우랑은 더 멋진 사람이 되었다. 보면 아마 멋있다고 내 등짝을 쳐대며 좋아하겠지. 아, 원래도 그러긴 했다만.
요즘 그런 생각들을 하곤 한다.
밤에 몰래 나가 별이라도 한 번 볼걸. 갖고 싶어 하던 물건 하나 선물해줄 걸.
선우랑만 쫓아다니는 널 흘겨보지 않고 다정히 머리라도 쓰다듬어 줄 걸. 옆에 누워 다정히 잠이라도 자 볼 걸.
후회라면 후회겠지. 되돌릴 수 없는.
허나, 나는 널 보고 있으니 괜찮다.
너를 처음 만났던 기억으로. 같이 밥을 먹었던 기억으로.
네가 온 세상이 환해지도록 웃었던 기억으로. 내 앞에서 장난스런 표정을 짓던 기억으로.
혼자서 시련을 견디던 모습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기억으로.
그렇게 널 보고 살아간다.
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더냐.
단지 싫은 형이 아니었길 바란다. 네 기억에 너를 웃게 하는 사람으로만 남아있었다면 더 바랄 것은 없다.
나는 네가 좋았던 것 같다.
다른 이들처럼 앞에서의 거짓 웃음, 뒤에서의 붉은 핏자국 따윈 없던 네가, 나에겐 특별한 사람이었다.
다음에 이 세상에 올 때, 단지 네 빛을 간직하여다오.
내가 그 빛을 보고 네가 만든 길로 네게 갈수 있도록. 그리고 너의 어둠이 되어 널 더 밝혀주겠다.
설령 내가 영원한 어둠이 되더라도 말이다.
한성아, 처음부터 별이었던 아이야.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빛을 주어 고맙다.
네가 만들려던 그 길이 절대 헛되이 하지 않게 할 테니 이젠 편히 쉬어라.
지친 몸이 회복될 때 쯤에는 신호를 주어라.
우리가 네 길을 천천히 따라 널 찾도록.
네 빛에 그 길이 완전해지도록.
너는 영원한 화랑의 별, 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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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선물받은거 아직까지 간직하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