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프로듀스101


여기서 도깨비는 옹, 고3 녤.
다녤은 꼬꼬마시절 할머니 댁에서 자랐는데 할머니 손 잡고 유치원 갈 때부터 이상한 게 보였음. 어느날은 머리 긴 사람의 형체가, 어느날은
누군가의 상체 이런 식으로 이상한 것들이 보여서 할머니께 말씀드렸지. 다녤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안색이 안 좋아지시며
"지금부터 잘 들어야 한다. 혹시라도 너가 어른이 되기 전, 누군가 자정이 넘은 시각에 말을 걸어온다면
무조건 피하거라. 네 몸에 무언가 하려고 한다면 더더욱."
하시겠지. 왜냐하면 과거 젊은 할머니는 무당이셨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 도깨비에게 도움을 받은 후
그 댓가로 할머니의 자손들 중 도깨비가 마음에 들어하는 한 사람을 성인이 되기 전 자신의 짝으로 삼기위해 각인을 하겠다 했기 때문.
이미 다녤이 무언갈 보기 시작했다는 건 도깨비가 다녤을 짝으로 삼을 것이 분명해졌지만 할머니는 실제로 다녤을 본 도깨비가
마음에 안 들어하길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 시절 다녤은
자꾸만 보이는 형체에 찡얼대며 고개 끄덕이기 바빴을 듯.
그리고 몇 년 후, 흐리던 형체가 뚜렷해진 거 빼고는 변한 게 없었어. 멀쩡히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도 사귀고
좋아하는 댄스 동아리도 들면서 다녤은 저절로 할머니의 충고는 머리 저 편에 밀어뒀음.
그렇게 고3이 되고 할머니는 이제 먼 시골에서 혼자 텃밭 가꾸시고 녤은 입시가 급한 탓에 가끔씩만 안부전화 드렸지.
한여름, 여름방학을 맞아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한 녤은 그 날따라 이상하게 기분이 묘했어. 꿀꿀하기도 하고.
다녤은 기분 안 좋을 때마다 방학 한정으로 염색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 날도 낮에 미용실 가서 머리 연분홍으로 염색하고 독서실 갔다가 밤 12시 넘어 집 갔지.
근데 갑자기 녤 손 느닷없이 잡고는 누가 말을 걸어왔음. 키나 덩치는 비슷해보이는데 얼굴이 엄청 작고 다리는 길쭉길쭉해서
저보다 커보였지. 순간 느껴지는 위압감에 녤은 당황하고 남자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입을 열겠지.
"찾았다."
"....?"
"너 강다니엘 맞지?"
"네? 맞는데 왜,"
"머리 분홍색이네. 난 갈색도 좋았는데."
영문 모를 말들을 하는 남자에 다녤은 조금씩 소름 돋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을듯. 이 사람은 뭔데 이 시간에 이러는 거지? 나 갈색 머리 했던 건 어떻게 안 거야?
녤이 인상 쓰며 옹을 노려봐도 옹은 눈썹만 들썩일 뿐 제가 누군지 왜 이러는지 말하지 않았어.
그냥 욕하고 튈까 하는 순간, 다녤은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나고 급하게 옹 손 뿌리쳤음 좋겠다. 그에 놀란 옹이 눈 확 크게 뜨며
뒤로 물러난 다녤 잡으려고 손 뻗고 다녤 그 손 피하다가 발 헛디뎌서 넘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타버리는 옹.
"도망 못 쳐, 너는. 19년 동안이나 참아줬으면 충분하지 않나?"
하며 목덜미 콱 물어서 각인 남기는 옹.
*
캠게도 리얼물도 아닌 도깨비물로 돌아온 (전)호빠썰 듀입니다....
우리나라 도깨비는 잘생김의 결정체랬으니 옹으로 안 쓸 수가 없었을 뿐이고.....
잘생긴 옹과 교복입은 녤... 쥬륵 눈물난다
호빠보다 이건 더 길 거 같다요~~

인스티즈앱
소름끼치는 늑구의 저주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