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안돼서 자체 스킵하려던 극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갑자기 뽐뿌와서 현매하러 갔어.40분 넘어서였나? 도착했는데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서 지나칠뻔했어 ㅋㅋ
푸른달극장 계단에 앉아있던 분들이 극단 분들일줄이야! 노래불러서 할인받는거 하고싶어서 뭐 부를지도 생각해갔는데 막상 그분들 앞에서 노래하려니까 부끄러워서 구냥 학할 받음. 푸른달 극 처음보는건데 나에겐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어
생각보다 무대가 진짜 가깝고 의자도 몇 열 안되고 극 시작과 끝에 진신연출님인가? 그 분이 직접나와서 주의 사항 알려주는것도.
70분 내내 조명이 켜지는 게 없어서 내심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진짜 여러번 깜짝 놀라고 큰 음향 나올때는 무서워서 귀막고 있었어ㅜㅠㅠ 사람들이 왜 혼자 앉지말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이 앉으라 했는지 알 것 같더라
아래는 시놉에 나오는 내용들이라 큰 ㅅㅍ는 없을거야>>>>
극 중 유하는 친구랑 학교 땡땡이치고 놀러나왔다 건물이 붕괴되어 팔이 낀 고3 여고생이었는데 극 내내 유하에 정말 몰입해서 봤던거 같아. 자랑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나도 현재 고3이고 이번 어둠속에서 봤던것처럼 부모님께 말 안하고 대학로 가고 그랬거든.
극에서 여러번 언급하는게 "가족이 아니면 사람들은 누가 죽었는지 또는 실종됐는지 까먹기 마련" 이라는 건데 이 말이 정말 사실인 것 같아 더욱 슬프게 와닿았어. 그래서 조금 부끄러울지 몰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고 느끼게됐고.
일반 연극이나 뮤지컬 보다 짧은 러닝타임(맞나?)였지만 정말 느리게 느껴져서 좀 고통스럽기도했어. 아무래도 암전에서 이루어지다보니 귀로 스토리를 듣는건데 분명 극 중에는 유하와 현신의 대사가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았는데 극이 끝나고 불이 켜지고 나서 그 두 배우가 그렇게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알고 많이 놀랐어.게다가 왜 더 마음아프도록 밝게 끝나는지도..
끝나고 보니 마침 오늘이 관객과의 대화 날이라고 알려주던데 나는 바빠서 그만 나왔지만 관대에서 사람들이 물어볼 질문들과 답 못 들어서 너무 아쉽다..
이제 어둠속에서도 막공이 얼마 안 남아서 볼 호떡들은 거의 다 봤겠지만 새로운 유형의 실험극을 본 후기를 짧게나마 남겨보고 싶었어 ㅎㅎ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