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미얀마 K팝 팬들이 자신들이 아끼던 국내 아이돌 앨범, 사진첩 등을 판매해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CRPH는 미얀마 민주정권 임시 정부를 위한 펀딩 사이트를 오픈해 21일 만에 921만 달러(약 103억원)가 모금됐지만 사이트 측의 금융서류검토 요청으로 모금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해당 펀딩 사이트에는 ‘VISA 신용카드’가 있는 사람들만 기부가 가능하지만 현재 미얀마 현지에는 신용카드 자체가 없는 이들이 많다.
신용카드는 물론 수입 자체가 없는 미얀마 K팝 10대들 또한 자신들이 보물처럼 아끼던 굿즈를 판 뒤 이를 그대로 CRPH에 기부했다. 방탄소년단, 엘소-엘, 갓세븐 등의 굿즈가 대거 판매됐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결과 한화로 1700만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였다. 이를 주시하던 한 미얀마인이 CRPH에 기부된 K팝팬들의 기부 흔적을 모아 스포츠경향에 전달했다.
미얀마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97달러(약 146만원)에 불과하다. 미얀마 노동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한달 근로소득이 10~20만원에 달한다. 수입이 거의 없고 한달 용돈이 1만원 이하 수준인 10대를 주축으로 한 K팝 팬들이 1700만원이라는 거금을 만든 이번 사례는 그만큼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미얀마 K팝팬들은 앞서 지속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슷한 운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도와주세요’라는 한글 문구를 남기며 쿠데타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파해왔다.
타국가 K팝 팬들 또한 이러한 미얀마 K팝팬들의 움직임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미국 팬 베이스 ‘Park Jimin USA’는 지난 3일 부활절을 맞아 미얀마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진행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미얀마인은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한국처럼 민주화가 될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기부를 진행한 미얀마 내 K팝 팬들은 자신들이 한국 가수의 팬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미얀마 민주화 기부 운동에 있어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기사원문
https://entertain.v.daum.net/v/20210413121704161?x_trk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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