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의 병역 브로커가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지식인(IN)'에서 활발하며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까지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인'을 통해 명성을 쌓고 병역브로커 영업을 하는 등 불법행위의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병역브로커 구모 씨는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지식인'에서 '국군국방행정사대표'라는 활동명으로 2018년12월부터 활동해 왔다. 지식인은 누리꾼이 질문을 올리면, 다른 누리꾼이 답변을 하면서 정보를 교류하는 지식검색 서비스다. 그는 '지식인'에 올린 프로필에서 자신을 '신검, 재검, 이의제기, 중신검, 병역처분변경에 대한 병역의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병무행정은 누구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되지만 병역의 사각지대에서 자신의 건강 등의 상태를 병역처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병역등급, 병무행정 등 불이익(을 받게 될 경우) 구제 전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병역신검재검병역판정 1위', '#신검재검분야병역처분 1위', '#군전문행정사병무행정분야 1위'라고 설명글을 덧붙였다. 구 씨의 이런 소개는 허언이 아니었다. 그는 지식인에서 이용자들의 질문 무려 5만3991개의 답변을 했으며 3만8048개의 답변이 질문자에 의해 채택(질문자가 좋은 답변을 고르는 것)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식IN 명예의 전당'에까지 올랐다. 당시 그는 채택 순위로 모든 분야를 통틀어 91위를 기록하며 '채택왕'으로 뽑히기까지 했다. 신체검사, 병역판정 분야에서는 1등이다. 라비의 병역비리가 드러나며, 구 씨가 '지식인'에 라비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질문자가 지난해 3월 "라비 93년생인데 올해 군대 가나요? 군대 가면 1박2일(라비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는 거죠?"라는 질문을 올리자, 구씨는 "라비님은 올해(2022년) 5월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예정입니다"라고 답했다. 구씨가 답변을 남긴 지난해 3월은 라비의 입대일이나 복무 방식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때였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09064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