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은 한 때 권력에 대항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왕성한 취재력을 자랑했다. 과감히 파헤치고, 질문을 던지던 '그알' 제작진은 의아할 정도로 '피프티 피프티 취재에서는 유독 눈에 띄는 허점을 보였다. 기본적인 취재 절차를 무시한 것이 시청자에게도 한 눈에 보였다. 제작진의 편파성이 의도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분쟁을 조명한 '그알'이 편파성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후 연예계 내부는 물론 언론과 K-팝 소비자들, 고정 시청자까지 '그알'의 취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나흘째 그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알' 제작진이 여러 매체의 취재를 통해 비교적 명백히 드러난 정황 마저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왜곡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의구심이 낳은 질문의 핵심은 참으로 간단하다. '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더기버스의 입장만 담았는가'다. 중략 분쟁의 핵심 사안인 정산 및 선급금 변제 논란을 다루는 과정은 더욱 문제가 커 보였다. 피프티피프트 멤버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어트랙트가 제대로 정산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 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이 사안은 '그알' 제잔이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취재하던 시기에 진행된 공판에서 이미 다뤄진 쟁점이다. 정산을 누락한 건 해당 임무를 일임 받은 더기버스였고, 정산 누락은 더기버스 회계사의 실수로 발생된 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때다. 당시 어트랙트 측은 법원과 언론에 정산 보고 누락을 인정하는 더기버스 직원과 안 대표의 문자를 모두 공개했다. 제작진은 더기버스 혹은 멤버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어트랙트의 근거 자료들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제기한 '선급금 변제' 논란을 다루는 부분에선 '제작진이 엔터 사업에 대해 무지한 게 아니냐'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단순했다. 현재 멤버들은 유통사 인터파크가 어트랙트에 투자한 선급금 90억 원의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락 원인이 무엇이든 멤버들에겐 정산 내역을 요구할 권리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피프티피프티가 '왜 우리가 선급금을 채무처럼 갚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답변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소속사는 유통사의 선급금을 아티스트의 음원 수익으로 변제한다. 아티스트의 수익이 적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더라도 아티스트가 금전적인 손해를 볼 은이 없다. 소속사가 계약 비율에 따라 적은 수익이라도 정산을 해주고, 변제 되지 못한 선급금은 온전히 회사의 빚으로 남는다.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수백 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한 편이 흥행에 참패했다고 가정해 보자. 배우는 영화의 손해액이 얼마든 약속된 출연료는 지급 받는다. 단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기에 러닝개런티는 받지 못한다. 커리어 타격만 있을 뿐 금전적 손해는 없다는 뜻이다. 반면 영화 투자자는 손실을 보거나 온전히 빚으로 돌아온다. 고발 프로그램인 '그알'은 정말 이 단순한 시장 원리를 몰랐을가. 전 대표에 대한 의심을 제기한 제작진은 왜 그와 대립 중인 안 대표를 둘러싼 논란들은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일까.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다시보기'를 지웠다. 취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뜻일 게다. 그럼에도 의문은 여전하다. 편파 취재의 원인이 그들의 '역량 부족'인지, 아니면 '의도적 회피'인지 판단하기 힘든 탓이다. 가요계는 제작진에게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http://m.tvdaily.co.kr/article.php?aid=1692773276168389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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