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조남관(59)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 의혹 말 바꾸기’ 논란을 받는 김씨 측이 ‘호화 전관(前官)’을 고용해 본격 사법 리스크 대응에 나선 것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16일 강남서에 다른 변호사 한 명과 함께 선임계를 제출했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변론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으로서 (김호중씨가) 법률상 억울한 점이 있는지 잘 챙겨보고 변론하겠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후 27년간 검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지냈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같은 해 7월 서울 서초구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조 변호사는 서울 강남경찰서 사건을 송치받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차로를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씨에게 뺑소니를 당한 택시 기사는 전치 2주를 진단받았다. 김씨 대신 경찰에 출석한 김씨 매니저는 범인 도피 혐의로 15일 입건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17시간 이후에 경찰에 출석한 김씨에 대해 뺑소니뿐 아니라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살펴보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경찰은 소속사 대표 등을 범죄 은닉 교사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김씨와 소속사 대표의 자택·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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