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스뮤직 소성진·투바투 프로듀서 슬로우래빗 등도
| 이름 올려
| "한 사람의 사익 추구에 엔터산업의 흔들려서는 안 돼"
| 우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HYBE)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 K팝을 대표하는 제작자·크리에이터들이 민 대표를 지탄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거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와 가요계에 따르면 방 의장 외 '세븐틴'(SVT)을 연 1600만장의 앨범 판매 신기록 가수로 만든 플레디스의 한성수 마스터 프로페셔널(MP), '르세라핌'을 제작한 쏘스뮤직의 소성진 MP 등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 '방탄소년단'(BTS) 음악적 세계를 함께 구축해 온 빅히트뮤직 수석 프로듀서 피독과 퍼포먼스 디렉터 손성득, 방탄소년단과 르세라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프로듀서 슬로우래빗 등도 탄원서 제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가처분 심문에서 일부 공개됐던 방 의장의 탄원서엔 민 대표에 대한 '개인적 악의'를 지적하는 내용과 "창작자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K팝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선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포함됐었다.
이번에 확인된 제작자들이 제출한 탄원서엔 K팝이 현재의 위치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가치와 이것이 보호돼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사람의 사익 추구에 엔터 산업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우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 제출인 면면을 보면 자칫 하이브 산하의 제작자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하이브 합류 전에도 길게는 약 20년 간 대중음악계에서 각자의 철학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고 아티스트를 육성해 온 주인공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 대표에 대해 대중과 팬덤으로 하여금 K팝에 대한 피로감과 비호감을 불러왔을 뿐 아니라, K팝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 노력과 보상의 비례적 관계를 파괴해 제작자와 아티스트, 기타 모든 종사자들로 이뤄진 산업의 핵심 동력을 무너뜨려 모두에게 큰 박탈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업계의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뉴진스 팬덤 버니즈 1만명은 민 대표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그동안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위해 이룩한 성과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고, 뉴진스 멤버들과 또한 지금과 같이 돈독히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것이 뉴진스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31일 예정된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임총)가 민 대표 향후 행보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총이 열리면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 중인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한다. 그러면 어도어는 새로운 체제로 새 출발을 할 수밖에 없다. 하이브는 이미 어도어 이사진의 판을 짜놨다.
다만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반면 만약 법원이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그녀는 당분간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가처분 신청 결과는 임총 직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뉴진스는 이날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매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에서 타이틀곡 '하우 스위트'가 6위, 수록곡 '버블검'이 11위를 차지하는 등 혼란 속에서도 인기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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