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짝퉁 의혹 해명 과정에서 블랙핑크 등 언급해 역효과…민희진에 반감 강했던 BTS 팬덤마저 등 돌려
"그냥 똥볼(축구에서 헛발질이나 어설픈 슛을 가리키는 은어)이 아니라 이건 희대의 '상 똥볼'이다. 이걸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 찼다는 게 더 황당할 따름이다."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 산하 레이블이자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의 소속사 빌리프랩(BELIFT LAB)의 '야심찬 해명 영상'을 본 연예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해 정리하면 이 문장 하나로 끝낼 수 있다.
또 다른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의 민희진 대표에 대한 민사소송 예고와 함께 그가 주장한 아일릿과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New Jeans)간 각종 표절 및 유사성 논란을 반박하겠다는 의도 자체는 좋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업계 금기 중 하나로 꼽히는 '타 아이돌 끌어들이기'까지 이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K팝 팬덤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됐다.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는 의혹들도 시원하게 해소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안 하느니만 못한' 해명으로 회복 못할 타격을 자진해서 입은 셈이다.
영상을 본 대중들의 반응은 빌리프랩이 원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민 대표의 표절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우리가 표절이라면 이들도 표절"이라며 근거로 다른 아이돌 그룹을 이용한 데다, 일부 주장 및 근거자료는 뉴진스 악성 안티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서부터 나온 사실이 지적됐다.
게다가 자신들의 주장에 짜맞추기 위해 일부 자료들을 의도적으로 가공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이 영상에 '이용된' 다른 아이돌 그룹의 국내외 팬덤이 크게 공분하면서 그나마 K팝 팬덤 내에 아일릿에 한해서만큼은 남아있던 최소한의 동정 여론까지 무너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인 6월 12일 오후 기준 조회수 89만 회, 댓글 4만 5000여 개를 기록했으며 이를 시청한 이용자들이 '싫어요'를 누른 비율은 무려 92%(11만)를 넘어섰다. 그만큼 국내외를 막론한 K팝 팬덤으로부터 매우 큰 반감을 사고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