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빅플래닛메이드의 소송전이 시작됐다. 그룹 엑소의 유닛 첸백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의 부당함을 호소하자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13일 법률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SM은 전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첸(본명 김종대), 백현(본명 변백현), 시우민(본명 김민석)을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냈다. SM측이 제출한 소장에는 첸백시 측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더는 용인할 수가 없어, 일차적으로 합의서의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첸, 백현, 시우민은 2022년 12월 SM과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6월 계약이 부당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세 명의 아티스트를 SM에서 빼가기 위해 사전 접촉(템퍼링)의 배후로 가수 겸 작곡가 MC몽이 지목됐지만,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
양측은 분쟁 끝에 엑소 완전체 활동은 SM에서, 개인활동은 첸백시가 설립한 신규법인에서 하도록 합의했다. 또 첸백시 신규법인의 매출액 10%를 변경된 계약기간 동안 SM에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새 계약서도 작성했다. 백현은 지난 1월 독자 레이블 INB100을 설립하고 첸, 시우민과 개별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SM은 합의서에 따른 정산을 위해 첸백시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첸백시 측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계약 이행을 거절했다. 이어 지난달 INB100이 원헌드레드(ONE HUNDRED) 자회사로 합류하며 템퍼링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가수 겸 작곡가 MC몽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기업으로,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밀리언마켓의 모기업이다. INB100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액 10%를 SM에게 지급하는 게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은 첸벡시가 참석하지 않았고 차가원 회장과 변호인단만 참석했다.
법조계에선 첸백시 계약을 둘러싼 소송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첸백시 측이 계약에 따른 이행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SM은 손해배상청구을 제기할 수 있다. 첸백시측은 계약 무효확인 소송 등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엔터전문 변호사는 "첸백시와 SM이 맺은 법인의 매출액 10%를 변경된 계약은 양측 다 대형 로펌들을 통해 검토를 마치고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합의 자체를 무효로 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첸백시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SM이 손해를 입는다면 SM은 등 계약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별도로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률신문 우빈 기자
https://www.lawtimes.co.kr/news/199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