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이브 문건'이 공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나오는 반응 중 하나가 바로 일반화다. 엔터사 대부분이 비슷하게 동향을 살피는데, 하이브만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다. 관계자들은 업계 분석을 '저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공통된 의견을 냈다.
이들이 들려준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타사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주로 성공 사례를 다루고 △성공 비결과 전략을 짚는 경우가 많으며 △부정적으로 화제가 된 경우에는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공유하는 게 보통이고 △온라인에 떠도는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공적 문서에 담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이브 문건을 두고 "그런 거 안 한다"라고 한 엔터 관계자 B씨는 "보고서를 남긴다면 '왜 이 앨범이 잘됐나'를 보거나, 어느 국가에서 활동 성과가 좋은지 등을 비교 분석한다. 업계에 오래 있는 선배들도 다들 '이런 건 본 적도 쓴 적도 없다'라고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문건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다. 점심 미팅에서도 화제에 올랐는데, '업계 품격을 떨어뜨렸다' 이 얘기를 진짜 많이 했다. 업계 관계자로서 굉장히 수치스럽더라"라고 전했다.
엔터 관계자 C씨는 "동향 보고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갖춰진 엔터사라면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하이브 문건처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불특정 K팝 소비자들의 원색적인 평가를 단순 발췌해 공유하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터 관계자 D씨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다. 아무리 작은 회사도 공적인 문서를 저런 식으로 쓰지 않는다"라고, 가요 관계자 E씨 역시 "수치를 분석한 보고서도 아니고 너무 주관적이고, 어디 수첩에도 안 적을 내용이더라"라고 일갈했다.
엔터 관계자 F씨는 "뭐가 잘 된다는 걸 종합적으로 정리한다면 기사 링크를 활용한다. 나쁜 건 잘 공유 안 한다. 부정적 이슈가 있으면 '이런 건 조심하라'고 하지, 리스크를 저렇게 대놓고 얘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엔터 관계자 G씨는 "정량적인 부분을 확인하거나, 부정적 기사 비율을 조사할 순 있겠으나 (하이브 문건처럼) 개인의 생각을 마치 업계의 정률인 것처럼 보고서로 쓰진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