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겨울. 뉴스에선 몇십년만에 한파가 찾아왔다며 떠들어댔고, 거리에는 몇주나 남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듯 형형색색의 전구들로 가득했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내리던 그 날, 너는 나를 찾아왔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 나를 보곤 너는 팔짝뛰며 네가 메고 온 목도리를 나에게 메주었지.
좋아합니다.
아직은 어색한 한국말로 더듬거리며 나에게 말해왔다. 좋아합니다. 순수함이 가득 담겨있는 그 말이 진심이라는 것은 그의 눈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우리 둘 사이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나도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너만 보면 자꾸 가슴 한쪽이 간지럽고 아려오는지.
나를 위해서라도, 아니 너를 위해서라도 이 미묘한 관계를 끊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렇게 해야겠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도망치듯 중국으로 떠났고, 2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왜 말도 없이 떠냤냐고 물어보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그냥 웃고말았다.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 모두 그대로였다. 하지만 너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소년과 남자의 경계선에 있던 네가. 아니, 조금은 소년티가 더 나던 네가 어느새 남자가 되어 있었다.
눈이 내리던 2년 전 겨울 같은 지금. 너는 그때와 똑같이 나에게 목도리를 메주며 말했다.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을 보고야 알수있었다. 아 나도 너를 좋아했구나. 그리고 아직도 너를 사랑하는구나.
-
똥그류ㅜㅜㅠㅠㅠㅠㅠㅠ 그냥 야심한 밤에 타쿠안을 보고싶어서...♡ 내가 직접써닼ㅋㅋㅋㅋㅋ
정상이들 타쿠안을 밤에 읽어야 제맛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