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안입니다 :)
“왜 바보 같이 그래요?”
“… ….”
“그동안 남 시선 신경 안쓰고 잘 지내왔잖아. 대체 왜 그래요?”
다짜고짜 이별을 고하더니 고작 하는 말이라곤 남들 때문이란다. 그동안 지내온 2년이란 시간이 그에게는 별 것이 아니었던걸까. 아니면 그는 그동안 지금처럼 남들을 의식하며 언제 들통날지 모르는 사실에 떨고 있던 걸까. 도무지 내 머리로는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며칠 전만 해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연락을 주고받던 우리였고 남 부럽지 않게 서로를 사랑하며 지내왔던 우리인데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꿔버린걸까.
“난, 내 미래도 준비해야 해.”
“미래요?”
“넌 어려서 걱정이 없을 지 몰라도, 난 너무 두려워.”
“… ….”
“언제 들킬지 모르는 연애에, 또 떳떳하지도 못해. 주변에서의 압박이 나에겐 얼마나 무거운 건지 넌 몰라.”
“…형은 항상 멋대로네요.”
“아니. 네가 어린애일 뿐이야. 내가 당연한거고.”
“형의 미래에 제가 있으면 안돼요?”
이젠 어린애처럼 굴지마 타쿠야. 내가 그리는 미래에 넌 존재하지 않아. 그는 완전히 선을 그어버렸다. 그의 어깨에 한가닥의 줄을 가지고 간신히 매달려 있던 난 그의 내침에 단숨에 잘려버리고 말았다. 아. 그랬구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처럼 얼떨떨한 정신을 추스릴 수가 없었다. 실성한 사람마냥 허공을 보며 웃어대자 평소라면 바보 같다고 놀렸을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가만히 내 행동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굳게 닫힌 그의 입이 우리 사이가 완전히 끝났음을 증명하 듯 너무나도 냉정하기만 했다. 실로 큰 소리로 웃고 있던 나지만,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가 재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마지막이란 생각에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어떻게든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웃을려 했지만 도저히 마지막이란 단어 때문인지 마냥 그의 앞에서 편하게 웃을 수가 없었다.
“타쿠야. 이제 그만해. 빨리 연습실로 돌아가.”
“형은 끝까지 챙겨주네요. 진짜 사람 불쌍하게.”
“가끔씩 연락하자. 잘 지내고.”
아아ㅡ. 그는 그렇게 떠나는 구나.
*
[빨리 와.]
- … …
[아직은 희망 있어. 너무 걱정 마.]
-알았어요. 최대한 빨리 가볼게요.
[그래. 고맙다.]
어머니의 병세가 심해진다는 건 곧 내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단 사실과 같았다. 어쩌면 평생 한국으로 다시 돌아 오지 못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고 또한 병원 치료비를 책임지는 건 나의 몫이니 중국에서 하루 빨리 새로운 직장을 잡아야만 했던 것이였다. 중국행 비행기를 끊으면서도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건 오로지 타쿠야 뿐이었다. 다른 건 생각 나지도 않았다. 과연 그 아이에게 언제 돌아 올지 모르는 날 기다려 달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어린 아이를 나의 이기심으로 발목을 붙잡아야 하는 걸까. 한 순간 내 자신이 너무나 무능력하다고 느끼던 순간이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내가 내린 결정은 하나였다. 잊자. 그 아이를 잊고, 또 그 아이는 훌씬 더 빛나는 사람 옆에 자리하게 놔주자. 아아ㅡ. 그간 2년정도의 추억이 이렇게 종지부를 찍는구나. 허탈함에 울음 조차 나오지 않았다.
내 그릇이 너무나도 작아, 한 없이 찬란한 너를 담을 수가 없으니.
남에게 사랑 받으며, 한 없이 클 너를 단순한 내 이기심 만으로 잡아 둘 수는 없구나.
너를 이젠 놔줘야 한다는 판단 아래 너에게 헤어짐을 고하니.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 한 순간도 빠짐 없이 오로지 너로 가득했던 나이구나.
* *
놔주는 장위안과, 이유도 모른채 헤어지게 된 타쿠야.
장탘인것 같지만 타쿠안입니다 :)
똥손이라 부끄럽다.. 우리 독방에 글 잘쓰는 사람 너무 많아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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