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안] 청춘 스물 여덟. 어른들이 흔히들 말하는 청춘. 눈이 펄펄 내리던 그 겨울날, 너를 처음 만났다. 빨개진 코에 어눌한 발음으로 괜차나요? 하고 물어오는 너는. "아.." "다친거 아니에요? 창백하거 가튼데.." "아,아 괜찮아요! 그쪽은 괜찮아요?" "네..그럼 조시미 가세요!" 바쁜듯 빨리 걸음을 옮기는 너의 뒷모습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와 어깨를 세게 부딪혔던 그 일은 나에게, 청춘을 불어넣어주었다. "곤란하다고 말했잖습니까." '그래도- 친분이 없는것도 아닌데 기부하는셈 치고 한번만..' "전화 끊습니다." 건너편 전화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에도 망설임없이 뚝 끊어버리는 타쿠야의 얼굴에는 짜증이 한껏 서려 있었다. 탁자 위에 있는 비서실로 이어지는 스피커폰을 누르고 이마를 짚는 타쿠야. "이실장. 이런 번거로운 전화 못오게 하랬지. 일처리 제대로 안해?" 타쿠야의 신경질 섞인 말에도 아무 대답이 없는 반대쪽에 의아한 타쿠야가 비서실 문을 연다. 항상 앉아있던 이실장은 없고 다른 남자가 안절부절 있다. "..누구십니까?" "아,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실장님 다으므로 사장님을 도께 된 장위..안..." "...오랜만이네요" "..아...저," 이실장 대신 앉아있던 남자는 여전히 한국말이 어눌한, 너였다. "이제 내 비서하는거에요?" "느,네! 잘부탁드립니다!" "잘해봐요, 우리." 내가 내민 손을 허둥지둥 잡고 꾸벅 인사를 하는 너. 처음인게 너무나도 티났던 수수한 니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탁구야..오해라니까아" "오해 안했는데" "..진짜?" "응." "오해 진짜 아냈스면 뽀뽀!" 내게 뽀뽀!라며 입술을 내미는 너의 모습은 정말. 내가 피식거리며 뽀뽀해주면 베시시 웃던 모습도. "타쿠야는 손도 크다" "위안이는 작다" "안작아!! 나도 남잔데!" 사소한거 하나하나에 발끈하던 모습도. "나 왜조아해?" "몰라" "뭐야- 궁금하게" "그냥. 그냥좋아.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 없지." 내 갑작스런 돌직구에 항상 얼굴을 붉히던 너도. "난 타쿠야 잘생겨서 조은데." "뭐야. 얼굴보는 사람이였어?" "어! 나 얼굴 엄~청 봐! 눈도 높아" "연애하기 힘들겠다." "왜? 이렇게 잘생긴 탁구랑 잘 사귀는데." 어느새 익숙해져 반격을 하기도 하고. "탁구. 너랑 나랑 콩키워.알아?" "어? 우리 콩키워?" "응! 알콩달콩!" "...." 어디서 배워온건지 예쁜말을 해놓고 부끄러워서 내 품을 파고드는 너도. "힘들어. 지쳐." "...그래" "시간을 좀 갖자. 연락하지마." "..." 잔인하게 이별을 고하던 너도. 끝까지, 사랑스러웠다. 내 청춘은, 너를 잡고 싶었다. "..타쿠야..?" "오랜만이야" "여기어떻게 왔어?" "이만하면 시간 오래 갖지 않았어? 너 보고싶어서 중국까지 날아왔는데." "...너," "사실, 기다렸어.너" 내 청춘의 너를, 잡고싶었고. "애인은,있어?" "생겼어. 얼마져네." "..그래?" "..바보. 니얘기잖아 멍충아." 내 청춘은, 너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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