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틀어야 그나마 나은 것 같아..찡긋..정말 천천히 읽어줘....)
당신은 나에게 하얗고, 크지않은 크기의 종이가방 하나를 내밀었다.
내용물은 하얀색의 포장과 대비되는 빨간색 머플러.
나를 위해서 산 물건이지만 정말 본인 기준에서 골랐구나 싶어서, 그리고 그게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지 않아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왠 선물이에요? 오늘 아무 날도 아닌데."
좋은 기분을 감추지 않은 채 조금 높아진 톤의 목소리로 묻자
쑥쓰러워하는게 훤히 보이는 당신이 애꿎은 휴대폰의 화면만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며 애써 의연하고 무심한 투로
"그냥. 저번에 춥다고 하길래 샀어."
하고 대답했다.
뭐야 진짜. 귀엽게. 그거 손 잡고 싶어서 막 했던 말인데 그걸 다 기억하고 있었단 말이야?
푸흐흐. 터져나온 웃음에 입을 가리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기니 무심한 척 하던 당신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왜, 왜 웃어!"
"아하하. 아냐, 아니에요. 좋아서 그러지 뭘."
그러니까... 좀 더 추워졌으면 좋겠다. 그쵸?
그 순간. 내 말의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당신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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