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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시는대로 읽으시길!

 

 

 

 

 

 

동박꽃

 

 

 

 

 

옥안아! 어여 나무하러 안가니?”

 

예 아부지! 갑니다 가요,”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은 막 쪼이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 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덕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였다.

, , 하며 비명아닌 비명을 지르는 탓에 헛매질로 둘을 떼어 놓았다.

이번에도 그놈이 쌈을 붙여놨을 터, 얼마 전 이리로 내려온 마름댁 아들이 우리 집 수탉을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그 사내 놈 이름은 탁재라고 했다.

 

 

 

닷새 전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이 없다. 처음 이사 온 날, 새로 온 마름 집에 인사를 드리라 하던 아버지말씀에 아버지 뒤를 따라 인사를 갔을 뿐이였다.

 

옥안아 어서 인사드려라.”

 

..안녕하시어요

 

잔뜩 긴장한 탓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자, 아버지는 헛기침을 큼큼 두어번 하시더니 어여 가서 나무나 해오라 하셨다.

 꾸벅 인사를 하고 뒤로 돌아서자 마름댁 아저씨 뒤로 내또래 사내아이 하나가 고개를 빼꼼히 내놓고는 글쎄,

 

뭘 봐!”

 

이러고는 고개를 홱 돌린다. 키도 쪼깐한게 머리에 꿀밤하나를 놓아주려다 어르신들 눈치가보여 얼른 망태기를 들고 산으로 뛰었다.

 

그러던 그 사내아이가 잠깐 안보이더니 내가 나무를 한다니까 금세 나타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건 뭔 난리래. 이사온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 놀아줄 아가 없나보다 그리 생각하고는 신경 안쓰는 척하며 휙휙 산을 올라탔다.

 

역시 도시놈은 어디 써먹지를 못하나보다. 얼마 안올라가고 뒤를 돌아보자 그 자식은 저 멀리서 헉헉대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라.

 

! 같이가!”

 

들은척도 안하자 이번에는,

 

으엉!”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게 아닌가! 밑에서 어르신들이 들을까 겁이났던 나는 헐레벌떡 내려가 탁재의 손을 꼭 붙들고 달래기 시작했다.

 

.. 피나!”

 

어디서 굴렀는지 발을 헛디뎠는지 무릎이 반쯤 까져서 피가 다리위로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아부지가 알면 날 가만두지 않을테야, 거기가지 생각이 미친 나는 머리에 묶고있던 흰 천을 찢어 탁재의 무릎을 감쌌다.

 

탁재야, 손 꼭 붙들고 와야해!”

 

더 이상 다치는 꼴이 보기 싫었던 내가 내린 최선의 결정이였다.

 

“..”

 

이놈은 또 대답이 없다.

 

결국 탁재의 손을 끌고 산을 오르게 된 나는 행여나 또 나뭇가지가 무릎에 걸려 넘어지진 않을까 꽤나 조심스럽게 산을 올랐다.

 

아까까지는 말도 없던 탁재가 나무를 벨 쯤에야 하는 말이,

 

넌 혼자서 일하니?”

 

란다. 아까까지는 저와 나는 말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더만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그럼 혼자하지 떼루 하디?”

 

내가 이리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

 

넌 일하기 좋으니?”

 

라던지

 

그렇게 하는게 아니지

 

라며 훈수 두기 일 수이다. 그러더니 남이 들을까 손으로 지입을 막고는 깔깔대며 웃는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이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할금 내려보더니 바지주머니 속으로 꼈던 손을 뽑아서 내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 이였다.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알이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집 엔 이거없지?”

 

하고 생색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날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버리란다.

그리고는

 

,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나는 고개도 돌리려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쓱 밀어버렸다.

 

그랬더니 가는 기색도 없고,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야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새하얗던 고놈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마냥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는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이 여기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는 냅다 아래로 뛰어가더니 감자 세알을 내있는데 께로 던지는 것이였다.

 

저 자식이 이래두!”

 

그놈의 자식 저러다 넘어지면 어쩔라고 앞도 안보고 뛰어가는 거람. 큰일날려고.

 

 

어쨌든간 글쎄 그렇게 고약한 그꼴을 하고 가더니 그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 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 먹는 것이 실례라 하면 그냥주었지

느집엔 이거 없지?”

는 다 뭐다냐. 그러잖아도 저희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 나절이었다.

나무를 한짐 지고 산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닭이 죽는 소리를 하더라. 이거 뉘집 닭이 이래쌓나 하고 탁재네 울타리 뒤로 돌아오다가는 고만 두눈이 똥그래졌다.

 탁재가 우리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지앞에다 우리 수탉을 꼭 붙들어놓고는

 

이놈의 닭! 죽어라, 죽어라!”

 

패주는 것이 아닌가.

 

고만해라!”

 

보고만있을수 없어 소리를 빽질렀는데도 탁재 요놈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없고 오히려 나를 보더니 고개를 홱 돌려 버린다.

 

저놈의 싹퉁바가지 하고는..’

 

고만하래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봤자 고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죽어라! 죽어! 만 연신 외쳐대는것이 아닌가!

 

고만하래니까?”

 

우리 집 수탉이 켁켁대며 있은 후에야 두 마리 닭을 떼어내는 데 성공한 나는 탁재를 향해서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탁재야 이건 나쁜거야. 고만해야지?

아까 소리친게 미안해서 조곤조곤 타일러 보려 탁재와 눈을 맞추는데,

글쎄, 고놈 눈에는 또 왕구슬만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지 않던가.

 

아니, 자기가 닭두마리 쌈을 붙혀놔놓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유분수지 이건 또 무슨 상황이람?

 

그러더니 또,

 

형아 미워!”

 

하고는 빽 소리를 내빼더니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더라니, 그 모습이 그렇게 우스울수가 없다.

 

녀석에게 처음으로 형 대접을 받나 싶기도 하여 이유없이 얼굴에 열이 발그레 하게 올랐건만, 영문도 모른채 고놈에게 미움을 받아야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더니 이번에 지가 직접가서 우리집 닭에게 매질을 하지 않던가.

 

죽어라! 죽어!”

 

탁재를 고만두게 하려면 이방법 밖에 없으리라.

 

형아 뭐하는거야!”

 

탁재를 뒤에서 폭 안 듯 고놈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더니 그놈 얼굴이 그때 봤던 감자 마냥 뜨끈해져 홍당무 같아졌다.

 

니놈이 하도 난리를 피니까 그렇지! 누군 뭐 하고싶어서 이러는 줄 알간?”

 

형아는 바보야! 아무것도 몰라!”

 

쪼만한 입으로 뭘그래 소리질러싸는지 귀가 따가울 참이였다. 얼굴은 벌게져가지고는 화가났나싶었다.

 

뒤에서 안고 있는 모습마냥 되어 버린 나는 왜 그랬는지 어른들이 지나가지 않길 바라며 꽤나 오랜시간 그렇게 서있었던 듯 했다.

 

 

 

"옥안아! 뭐하고 있니! 어서 와서 일 좀 돕지 않으련?” 

 

아뿔싸, 일 났다. 어머니가 내가 여기 이러고 있는 것을 알면 호되게 혼을 내실건데!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서로 벌게진 얼굴을 숨기려 부채질에 하염이 없었다.

 

...어머니 곧 그그리로 갈..갈게 쪼매만 기다리시라요!”

 

그리고 탁재를 붙들고는

 

어머니께서 아시면 큰일날텡게 얼른 저기 쪽문으로 어여 나서. 저짝에 가믄 한창 피어 퍼드라진 동박꽃이 있을거라, 일끝나고 금방 갈텡게 기달리고 있어. 알겄지?”

 

고놈도 잔뜩 열오른 얼굴로는 고개를 두어번 세차게 끄덕거리더니, 바로 쪽문으로 나섰다.

멍하니 녀석의 뒤만 바라보다가는 어딘가로 홀려 들어갈법해서 손으로 뺨을 몇 번 때리고는 어머니계신쪽으로 뛰쳐갔다.

 

 

 

 

 

 

*

 

그때 옥안은 쪽문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탁재는 보지 못했다.

 

탁재의 손에는 자신의 얼굴마냥 흐드러지게 웃고있는 노오란 동박꽃 열몇송이가 들려져있었다.   

 

 

 

 

 

 

 

 

 

 

 

 

 

 

 

 

 

 

 

 

 

 

*

아까온다고했었던 정이야 ㅠㅠ 기대했던 정들아 진짜 미안해....답이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비루한글 열심히 읽어줘서 고마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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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1
ㅑ귀여워....귀엽다고..귀여워서 모니터에 머리박고 죽고싶닼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어머니 동백꽃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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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앙대!!!!!!!!ㅋㅋㅋㅋㅋㅋ ㅠㅠㅠ 너정 고마워 부디 죽지말고 살아서 재탕삼탕하기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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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2
흑ㄱ...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백꽃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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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정
ㅠㅠㅠㅠㅠ귀엽게보인다니진짜 다행이다 ㅠㅠㅠㅠ 정말정마류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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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3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여기서 마저 울어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엽고 사랑스럽고 왜 쟤네가 다 해먹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정 진짜 사랑이다 사랑이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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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정
오구오구 킁해야지 킁!ㅠㅠㅠ 고만 울어! 너정도 진짜사랑이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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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4
세상에나... 러블리퓨ㅠㅠㅠㅠㅠ 탁블리ㅠㅠㅠㅠ 탁재야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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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정
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ㅠㅠㅠㅠㅠ 탁재마니사랑해져!s2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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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5
아진짜규ㅣ여워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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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정
너정도 규ㅣ여워ㅠㅠㅠㅠ 고마워!ㅠㅠ 이번주에 사랑방 손님도 나오면 봐줄꺼지?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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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6
아우 당연하지!!!글쓰느라 수고했을텐데 너무 댓글 짧은것같아서 미안하네 ㅠㅠㅠㅠ진짜 너무너무 풋풋하고 이쁘다 고마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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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정
아니야아니야ㅠㅠㅠㅠ 내가더 고마움 ㅠㅠ 나중에 글들도 많이 읽어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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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7
응~~기다릴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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