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의 식탁
가스레인지 위에는 뚝배기 안에 마무리로 들어간 몽글하니 부드러운 두부에 된장찌개가 스며들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붉은바탕에 하얀 마블링의 조합이 예쁘게 어우러지는 스테이크 고기를 반질반질 윤이 나는 그릴 위에 얹어놓고, 싱그러운 연두의 양상추는 먹기좋은 크기로, 빨강 그리고 노랑 파프리카는 사이좋게 채를 썰어 접시에 담고 꼭지 뗀 동그란 방울토마토를 절반으로 송송 잘라 내고 -
"앗, 탄다."
새카맣게 익어가는 스테이크를 한 번 뒤집고 다시 돌아와 방울토마토를 접시 위에 쌓아내면 먹음직스러운 샐러드 완성. 그릴 위에서 한 쪽 면이 검게 그을려버린 스테이크도 탄 부분이 보이지 않게 뜨끈한 짙은 갈색의 소스를 부어 셋팅해버렸다 .
마지막으로 잘 익은 짙은 주황빛의 당근과 푸른빛의 잔 파를 쫑쫑쫑 썰고 달걀을 톡, 보울에 담아 거품기로 푼 뒤 프라이팬에 마음을 담아 고이 접어낸다. 이 모든 것이 장위안을 위한 타쿠야의 점심 메뉴였다.
눈부신 햇빛이 비치는 네모반듯한 식탁 위에 깔린 새하얀 식탁보는 타쿠야의 정성스런 마음을 돋보이게 했다. 반듯하게 놓인 두 벌의 수저는 반듯한 타쿠야의 성정을 그대로 닮은 듯 가지런 했다. 따끈따끈 김이 피어오르는 봉긋한 밥그릇과 놓여진 요리들이 보기좋게 식탁 위에 어우러져 있다.
"위안형, 밥 먹자."
자리에 앉은 타쿠야가 손을 모아 먼저 인사를 한다.
"잘 먹겠습니다."
길쭉한 손가락에 걸쳐진 젓가락이 계란말이에 닿았다. 익숙한 젓가락질으로 한 입 크기로 잘라 낸 계란말이는 장위안의 밥그릇 위에 놓여졌다. 스테이크도 한 점, 샐러드 위의 방울토마토 반 조각, 위안의 숟가락으로 된장찌개 한 스푼까지.
그릇과 수저가 부딪히는 소리조차 거의 나지 않는 조용한 식사를 타쿠야는 물 한 모금으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잘 먹었습니다."
싱크대에 빈 그릇을 담아 물을 틀어 담근 타쿠야가 몸을 틀어 식탁을 바라보았다.
"형은, 잘 먹었어?"
위안의 자리에는 싱긋 웃는 위안의 사진액자만이 덩그러니 혼자남은 타쿠야에게 대답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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