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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면서 들었던 노래에요. 노래가 잔잔해서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노래 추천.

www.youtube.com/watch?v=rU_fSc4tR9A

//www.youtube.com/watch?v=lsFTcnZt4OE&list=TL4fV0Ziy-BCj0YkqxC1ZJfeTGyia-rcAw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__)


-

"위안 형, 오늘 촬영 어땠어요?"

"그럭저럭."

"같이 고기 먹으러 갈래요?"

"오늘 회식있는 것도 아니잖아."

"오늘 같은 날은 먹어야죠. 우리 둘 보는 것도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데."

"왜 마지막이야. 번호도 있는데 연락하면서 살면 되지."


일순 타쿠야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런 타쿠야의 표정을 못 본 위안은 넥타이를 풀어 해치더니 이내 먼저 앞장선다. 타쿠야는 한숨을 내쉬며 뒷머릴 긁적이다 위안 뒤를 따라 나섰다. 위안이 먼저 도착해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고 타쿠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쿠야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한참이나 주변을 서성이던 타쿠야는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식당 안으로 들어가 위안 앞에 앉는다. 메뉴판을 만지작 거리던 위안이 왜 이제 오냐고 타박하자 타쿠야는 실 없이 웃으며 말을 흐렸다. 곧 삼겹살이 나오고 위안이 익숙하게 집게를 잡고 고기를 위에 올린다. 고기가 위에서 익는 것을 바라보던 타쿠야는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뻐끔거리자 위안이 물었다.


"넌 이제 뭐할거야?"

"아, 다시 아이돌로 활동 해야죠."

"그래? 우리 ……그만 만날까?"

"왜요."

"…타겠다. 먹어."


위안이 고기 몇 점을 집어 타쿠야의 앞접시에 놓아준다. 타쿠야는 그런 위안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고기 두 점을 집어 쌈에 싸서 입에 밀어 넣는다. 이내 씩씩 거리더니 안에 든 것을 삼키고 위안에게 말했다.


"싫어요. 내가 먼저 고백했으니까 이별을 말하는 것도 나예요. …내가 언제 부터 싫어진 거예요?"

"미안."

"미안하다면 다예요? 변명이라도 좋으니까 말해봐요."

"……나 결혼할 나이야. 남잘 만나지 말고 여잘 만나야지. 언제까지 우리 사이가 갈 줄 알고? 그리고 나 내일 선 봐."

"못 가요. 절대 못 가. 내가 아직 준비도 못 했는데 어떻게 보내."

"언제까지 앙탈부릴 거야. 너도 이제 나 말고 여자 만나야지."


타쿠야는 이 상황에서도 침착한 위안이 미웠다. 난 이렇게 애원하는데 슬픈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타쿠야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식당을 나갔다. 고기를 뒤집던 위안은 그런 타쿠야 뒤를 따라나왔다. 위안은 잔뜩 성이 나있는 타쿠야의 손목을 잡고선 타이르듯 말했다.


"미안해."

"아뇨, 됐어요."


타쿠야가 그런 위안의 손을 뿌리치고 가려하자 위안은 그런 타쿠야를 따라가 다시 그의 손목을 낚아챈다. 그러자 타쿠야는,

"왜 이래요! 진짜!"

하며 그를 밀어낸다. 그러자 힘 없이 뒤로 넘어져 그만 유리문에 머리를 부딪힌 위안. 그런 위안 위로 유리 파편이 떨어졌다.

-

"…여보세요." 담담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던 타쿠야는 전화가 끊기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주어진 또 다른 이름은 시한부. 머릿 속이 하얗게 물드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침 오늘이 마지막 촬영날이다. 마지막이니 만큼 더 열심히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위안에게 같이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그런 위안에게 돌아온 말은 연락하면서 살면 되지. 그 말이 너무 슬픈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저 표정을 굳히고 위안을 쳐다보기만 했다.

나는 끝까지 상처를 주고 말았다. 나 같은 놈은 살 가치도 없어. 위안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을 보고 좌절감에 빠진 나는, 신호등 앞에서 초록불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콱 죽어버릴까.

-

오랜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는 적막한 병실이었고, 내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얼마 뒤에 병원을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 낮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오랫동안 한 곳만 바라봤던 것 같다. 병원에 있을 때 수십번도 더 타쿠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원이 꺼져있어- 혹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라는 음성만이 위안을 괴롭혔다. 그제서야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먼저 이별을 고했고, 타쿠야는 그에 응했을 뿐이다. 근데 이 기분은 뭐지. 울고 있다. 내 안의 모든 것이.

나는 그 후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주로 헤어진 연인들이 그리는 이야기 위주로 모두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다. 아무런 감흥 없이 그저 슬프다, 라는 식으로 바라봤던 내가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것과는 정 반대되는 로코물 영화를 보면 옆에서 타쿠야가 항상 나에게 속삭이곤 했다. 정말 예쁜 사람들이야, 우리도 저렇게 예쁜 사랑해요. 기억 속에서 헤엄치고 있던 나는 어느새 허우적 거리던 팔도 다리도 모두 멈춘 채 가라앉길 기도하고 있었다. 왜?

기억 한 켠에서 지워진 사고가 났던 날의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 기억을 찾으면 찾을 수록 비참해지는 것만 같았다. 어서 빨리 타쿠야를 찾아 묻고 싶었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던건지 왜 나에게서 도망친 건지. 모두 다.

어느날 짤막한 비보가 전해왔다. 타쿠야의 것으로 보이는 글씨체는 나를 절망으로 밀어넣었다.

-날 찾지 말아줘요. 그리고 그때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나만 아니였으면 다치지 않았을 텐데….

왜 그러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느새 흘러내리는 눈물을 끅끅거리며 삼키던 위안은 고개를 들어 울부짖었다. 그의 편지는 다시금 이별의 쓴 맛을 일깨워 줬다. 얘기라도 하고 싶은데, 보낸 주소가 없다. 그저 내 앞으로 전달 되었을 뿐. 혹시나해서 타쿠야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며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나는, 나는,

극심한 통증에 위안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땅 위에 쓰러진다. 무리하지 말라던 의사의 말과 장면이 머리 위로 지나갔다. 수술했던 부위가 찢어질 수 있다고.

-

그날 후 정확히 두 달이 지나서야 나는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늙어 있었다. 그리고 얼굴 군데군데 흉터가 많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 나는 그제서야 뒤돌아 봤다. 그 자리엔 그가 서 있었다. 내가 뒤돌아 봐주길 바란거죠? 미안해요, 그러지 못해서. 내가 너무 미안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날 가만가만 쳐다보는 그의 눈동자는 이미 생기를 잃고 기억만이 새겨져 있었다. 행복, 고통, 상처, 절망, 기쁨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그의 눈동자를 오랫동안 보기가 미안할 정도로 날 향해 꿈벅거리고 있다. 난 모두가 모여 있었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의 즐거운 심장 고동소리, 귀 간지러운 달콤한 목소리 등이 내 모든 것을 자극했다. 나는 날 향해 멍하니 서 있는 그에게 천천히 말했다.


"미안해요, 내가 이제 와서. 미안해요, 내가 찾지 못 해서."

"……괜찮아."


그의 목소리는 끔찍하게 달콤했다. 이것이 환상이라면 깨고 싶은 환상이다. 형 아니 아저씨 미안해요.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남은 생 부디 자신을 위해서 살아주세요. 나를 위해서 살지 마세요. 제발 저한테 오려던 발걸음 돌려서 다른 길로 가주세요. 내가 장위안 당신을 받아주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어. 아니 내가 지은 죄도 너무 커서.

양 볼을 타고 눈물 한 줄기가 흘러 내렸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닦던 나는, 그에게 소리 쳤다.


"내가 당신을 찾았으니 그 때 내가 하려던 말을 이제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젠 못 할 것 같아요. 지금 오려던 길, 당장 뒤돌아서 가세요. 그 고생을 시키던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보고 살아. 차라리 멀리 떠나주세요."

"……여전하구나. 그 때처럼. 난 너무 많이 변했는데, 넌 여전히 그대로야."


위안의 침착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파고 들었다. 원래대로 라면 분노를 해야한다, 왜 나를 이렇게 놔두고 가버리느냐고 화를 내야한다. 하다 못해 내 멱살이라도 잡고 날 분풀이 하듯 때려야 한다. 지금 이 상황도 환상 같았다. 조금이라도 손에 쥐면 부스스 흘러내릴 것만 같은. 애써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데도 눈을 치켜떴다. 위안이 점점 내게 다가온다. 그러더니 날 와락 껴안는 위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너 몸이 많이 안 좋아보여."

"…형, 나 아직도 좋아해요?"

"…."

"나 아직도 좋아하냐구요."

"…어."

"왜요? 내가 형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못 알아 볼 정도로 끔찍하게 만들어 버렸는데 날 왜요?"

"좋아하니까."


위안의 말에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버렸는데 당신은 나를.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나는 간신히 정신 차리며 이대로 쓰러지지 않게 그를 꽉 붙들어 안았다.


"근데 미안해서 어쩌죠, 난 이제 형 싫어하는데."

"괜찮아."

"나 여자친구도 있구요, 결혼까지 약속했어요. 이런데도 내가 좋아요?"

"어, 좋아."


타쿠야는 이성의 끈을 놓칠새라 숨을 몰아쉬며 말 하려다 이내 힘 없이 쓰러진다. 불길한 예감이 든 위안은 옆으로 기울어지는 타쿠야의 몸을 바로 세운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를 일으켜 세우던 위안의 손이 미끌려 타쿠야가 옆으로 쓰러진다. 위안은 당장 무릎 꿇고 앉아 타쿠야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아- 위안의 얼굴은 절망으로 일그러 졌다. 그런 위안위로 비가 한 줄기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


+)


그냥 콱 죽어버릴까. 이런 생각에 사로 잡힌 나는 한 발 내딛다가 불현듯 어디선가 들리는 위안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그래, 위안이 형도 열심히 버티고 있을 텐데 나도 열심히 버텨야지. 보고 싶다, 위안형.


다행히 2차 수술도 잘 마무리 되었다. 수술 후 타쿠야의 생각이 간절해졌다. 찾고싶었다, 타쿠야를. 그 생각하며 살겠다는 의지로 악착같이 버텼다. 보고 싶어. 보고 싶다, 타쿠야.

-

"정말 예쁜 사람들이야. 우리도 저렇게 예쁜 사랑해요."

"그러던지."

"또 퉁명스럽게. 나 있죠, 이거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뭔데."

"아 말할 때까지 기다려 봐요. 그러니까, 처음 봤을 때부터 딱 이사람이다 싶은 거예요. 다른 예쁜 여자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형 본 이후로 형 생각이 나서 미치겠는 거예요. 진짜 신기 하지 않아요?"

"별로."

"또, 또.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구요."

"나도."

-


미숙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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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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