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꼭 틀어주길바람") 과연 한번에 삶과 죽음 두가지 상태가 공존할 수 있을까 카페에 앉아 늙은교수가 칠판이 하얗게 샐 정도로 설명하던 슈뢰딩거의 고양이이론을 한참 곱씹어보았다. 로빈과 상의해봐야겠어. 커피테이블을 부산스레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다시 깍지를 끼는것을 몇번이고 반복한 뒤의 답이 고작 그게 전부였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공석인 탁상에 홀로 앉아 공론하는 비합리적활동보단 훨씬 생산적인 해답이라 생각했다. 양자의 세계란 대체 무엇이란말인가 겉옷을 입고 브리프케이스를 들고 나무로 된 계단을 내려오면서 문득 스쳐지나간 이미 밝혀져 어찌보면 고리타분하다 할 수 있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졌다. 들어올때와 달리 카페는 이상할정도로 한산했다. 홀로 공상의 빠진시간이 그리 길지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카페의 시계는 좀 전에 봤던 각도보다 크게 벌어진것 같지 않아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 느낀것은 카운터로 향하는 홀 중간즈음부터였다. 언제부터인지 카운터앞에 왠 남자가 서있었다. 187정도 되는 큰키에 뒤돌아 있어 얼굴은 잘은 모르겠지만 어깨도 넓고 목도 길게빠진게 꽤 미남형이라는 잡념을 집어치우고 카운터앞을 막고있는남자의 등을 최대한 신사적으로 두드렸다 "계산을 해야하니 옆으로 비켜주시길 바랍니다" 남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꽤나 다혈질적 성정을 갖고있던 나는 우악스레 그의 어깨를 잡으려던 행동을 멈추고 다시 부드럽게 그의등을 두번정도 콕콕 두드렸다. "나와주시길 바래요"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미동이없었다. "저기ㅇ..!" 그 순간이었다 카페안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카운터옆 어항속 붉은 금붕어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비늘색을 바꿔가며 춤을 추듯 날아갔고 테이블과 의자들중 몇몇은 추락하고 몇몇은 공중으로 날아갔으며 레트로적인 면모를 보여주려고 하기라도 한듯 카페 한쪽 구석에 설치해놓은 축음기는 재즈음악을 공중에 흩뿌리며 선회했다. 말도안돼 이게 대체 무슨상황인가 모든게 뒤틀렸다 모든것이 이 모든게 전부! 머릿속에 설핏 불안감과 그에 상응하는 묘한 흥분이 서렸다.아아 열성적 물리학도의 비애란 이것이란 말인가. 며칠전 물리학프로그램에서 양자의 세계를 가상으로 구현해낸것과 같았다. 모든것이 뒤틀렸고 이것은 그야말로 역설이다 이것은 지금 내 앞에있는 남자 하늘을 나는 금붕어 공중으로 떠오르고 추락하고 일그러지고 떼어지고 붙여지는 모든것 그리고 이 상황 또한 지금여기서 이런생각을 하고있는 내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과연 양자의 세계란 이런것이란말인가! 흥분은 증폭되고 또 증폭되어 나를 한마리의 동물로 만들어놓았다. 긴장감과 불안 흥분이 섞인 숨을 들이쉬고 내쉴때 즈음 눈앞의 남자가 뒤를 돌았다 남자의 눈은 웃고있었다 그러나 입은 굳게 다물려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어때?마음에 들어?" 무언가에 홀린듯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걸보고 기겁해서 도망갔을꺼야 그렇지만 넌 다르구나 왜지?" "나..나는 물리학도이기 때문이야 그동안 간접적을로나마 양자의 세계를 추측해왔는데 이렇게 직접느껴보니 얼마나 황홀한지...!" 남자는 가볍게 실소를 터뜨렸다 나는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지? 이런걸 마치 예상하기라도 한듯이 너무 여유롭잖아" "글쎄 난 누군가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 혹은 니가 한 질문으로인해 그 누군가가 아니게 되어버렸을지도 모르지" 요상한 말에 순간적으로 인상을쓰며 반문했다 "그게 무슨소리지?" 그가 내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말 그대로야 니가 내 실체를 아는순간 난 니가 모르는 실체로 다시 바뀌어버려 난 지금 너와 이공간에 같이존재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않아 네가 보고 있는 이얼굴은 내얼굴이지만 동시에 내 얼굴이 아니지" 이해할수없었다 저게 대체 무슨소릴까 "1차원에서도 2차원에서도 3차원에서도 그리고 또다른 무수한 차원에서도 나는 존재하고 동시에 소멸해 난 지금 맹한얼굴을 하고있는 너임과 동시에 네가 아니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았다 "난 니가 생각하는 그 완전함이야 그렇지만 때론 불완전이라고 불리기도 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곤 여유롭게 웃었다 카페는 여전히 뒤틀려있었고 오로지 나와 그만이 그안에서 숨쉬고있었다. 이 역설적인 상황을 멈추려한다고해도 멈출수 없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다 그는 비소를 지으며 내 귓가에 낮게 뇌까렸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마 이 상황은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땐 그말을 듣고 왜 안심했을까, 오늘도 그때의 그 역설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무슨 생각해?" 그가 웃으며 내 등을 껴안아 온다 아마,그 역설은 끝나지 않았을지도모른다 아아-나의 불가능한 그대여, 이런식으로 글쪄보고싶어! 컾은 타쿠안!! 그냥 빛의 물리학보다가!!생각남!! 장위안은 열성적 물리학도고 타쿠야는 양자야'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