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후방주의 -아저씨들 뭐 하고 있었어여? -어, 어? 으응...아무것도 아냐. -거짓말. 타쿠야와 장위안은 죄인마냥 무릎을 꿇고 앉아선 침대 밑에 널부러져 있던 반팔티를 주섬주섬 꿰어입고 있었다. 제 눈앞에서 딸기를 우물거리는 꼬맹이에게 정신이 팔려서는 제대로 입진 못했지만. 장위안이 야, 야. 하고 타쿠야의 옆구리를 쿡 찌르고서야 타쿠야는 제 왼팔이 티셔츠의 목 부분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런 둘을 빤히 쳐다보던 꼬맹이 다니엘이 둘에게 딸기를 권했지만 장위안과 타쿠야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냐아냐, 너 다 먹어! 하며 손사래를 쳤다. * 사건의 모든 원인은 타쿠야의 부실한 문단속이었다. 때는 나른한 주말 오후였고 타쿠야와 장위안은 하릴없이 티비 채널만 돌리고 있었다. 아 볼 거 없다. 하며 장위안이 타쿠야의 무릎에 털썩 눕자 타쿠야는 순간 불순한 생각이 들었더란다. 동거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장위안의 고집 때문에 한 번도 장위안과 해보지 못했던 타쿠야였다. 반년이면 이제 참을대로 참았지, 싶던 타쿠야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잡으며 장위안을 슬쩍 눕혔다. 장위안이 어 이거 설마? 싶었던 때는 이미 둘 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후였다. 장위안이 살짝 걱정된다는 식의 말을 중얼거렸지만 타쿠야는 괜찮다, 내가 책임진다, 형 너무 예쁘다. 식의 달콤한 말로 그 말을 집어넣어 버렸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흘러 타쿠야의 손이 막 장위안의 트레이닝 바지 허리춤을 잡고 느릿하게 밀어내리던 때, 잠금장치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문을 벌컥 열고 옆집 꼬마 다니엘이 들어온 것이었다. 아저씨들 엄마가 딸기 갖다주래여, 하는 소리와 함께. 엉켜있던 둘은 헉 하고 놀라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침대 밑의 티셔츠를 집어들었다. * 다니엘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둘을 번갈아 보았다. 티셔츠를 거꾸로 입은 타쿠야는 제 눈앞의 다니엘이 하얗고 귀여운 꼬맹이만 아니었다면 찢어발겨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진짜 얼마나 참고 참아서 얻은 기횐데....타쿠야는 속으론 다니엘의 엉덩이를 만 번쯤 때린 것 같았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다니엘을 잘 구슬려 보려고 노력했다. 그에 반해 장위안은 고개도 똑바로 들지 못한 채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동글동글하게 자른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가 빨갰다. 장위안이 타쿠야의 옆구리를 퍽 찌르며 작게 중얼댔다. -그러게 내가 싫댔잖아.. -......형 미안... -문도 제대로 안 잠궈 놓곤 뭐? 걱정마요 형? -.......... 타쿠야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말하는 장위안의 얼굴도 귀만큼이나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런 둘을 보며 다니엘이 앳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저씨들 진짜 뭐하던 거였냐니까여? -어?어......아! 운동! 그래 운동하는 거였어! -엥? 그게 운동이에여? -그...그럼 운동이지, 둘이서 하는 운동이야! -으응...진짜여? 아닌것같은데. -아냐 운동하느라 더워서 옷도 벗은거라니까? 말도안되는 변명을 하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타쿠야를 여전히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다니엘이었다. -그럼 나 엄마한테 물어볼거에여 -뭐? -옆집 아저씨 두명이, 이케이케..하고 있었는데, 운동 맞냐고 물어본다구여. -안돼! -왜여! 내내 고개를 못 들던 장위안까지 번쩍 얼굴을 들곤 다급하게 안된다고 소리쳤다. 다니엘은 아 거봐여 아저씨들 뻥쳤어! 뻥쟁이들! 내가 진짜 물어볼거에여! 하며 바둥바둥댔고 장위안과 타쿠야는 야속한 옆집 꼬맹이의 소맷자락을 붙들곤 어쩔줄을 몰라했다. 이런거 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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