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형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게 아마 어떤 팬한테서 팬더가 그려진 자그마한 일기장을 받은 직후일 거다. 우와 여기 열새도 채울 수 잇서 하면서 좋아하던 형은 그 이후로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거기에 뭘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이래도 끄적, 저래도 끄적. 나랑 뭘 먹으러 가도 끄적, 촬영을 해도 끄적. 하다못해 오랜만에 밤을 하얗게 태운 후에도 안겨드는 내 품에서 쏙 빠져나와서는 눈꼬리에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한참을 끄적끄적.
아니, 형 나 좀 봐달라구요, 하고 말꼬리를 늘여도 일기쓰꺼야, 하고. 에이 뭘 쓰는데요─, 하면서 고개를 들이밀면 탁 소리나게 일기장을 덮은 채 야무지게 자물쇠까지 잠궈주니 사실 호기심이 안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었다.
대체 저기엔 뭐가 들어있는 거신가. 대체 뭘 쓰길래 시도때도 없이 들고다니면서 끄적끄적거리는거신가.
뭐 이런식으로..ㅁ7ㅁ8 비루하지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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