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처음에 저걸로 했더니 이제 제목을 못 바꾸겠어... 사실 이 썰의 원래 제목은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이야^^... 1화 http://inti.kr/name_gs/178233 2화 http://inti.kr/name_gs/178910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3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정상여고에 다니고 있는 김정상입니다. 오늘은 저희 정상여고의 축제인 ‘비담제’ 날이었어요. 비담제는 축하 공연, 자체 공연, 가요제로 나뉘어져 있어요. 물론 다른 축제들과 비슷하게 장터도 서고 귀신의 집도 만들고 해요. 비담제에서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순서 중 하나는 바로 축하 공연이에요. 축하 공연이라고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주로 선생님들이나 졸업생들이 공연을 하거든요. 신임 선생님들의 공연이 있을 때도 있고, 선생님들끼리 밴드부를 결성하시기도 하고... 오늘 비담제 축하 공연에서는 타쿠야 쌤과 위안 쌤, 그리고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신 타일러 쌤의 합동 공연이 있었어요. 일명 ‘장타타’! 장타타가 부른 곡은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 였어요. 장타타 공연에서 관점 포인트가 굉장히 많았어요. 먼저, 완전 범생이의 표본인 타일러 쌤의 춤 동작이 그 중 하나였는데요. 시카고대학교에 이어 서울대를 나온 타일러 쌤이 그렇게 잘 놀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 했어요...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놀 때는 화끈하게 놀아야지!” 라고 외치는 걸 누가 들었다고도 하더라구요. 두 번째 관점 포인트는 타쿠야 쌤의 노래였습니다. 이 선생님 진짜 아이돌이쟈나여...? 외모만 아이돌이 아니라 노래도 잘하쟈나여...? 그냥 저희가 데뷔 시켜 드려도 될 것 같은 그런 완벽함. 펄펙트. 다음 수업 때 오시면 꼭, 무조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선생님께서 노래를 부르시도록 만들겠다는 게 오늘 생긴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관점 포인트는 바로 장위안 쌤의 영어 발음이었습니다. 만약에, 정말 정말 만약에,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보셨다면 왜 이게 가장 큰 관점 포인트라고 하는지 이해가 쏙쏙 될 거예요. 꾸준히 영어 9등급을 맞고 있는 저보다 발음이 안 좋던... 아니, 근데 이건 발음 문제가 아니었어요. 클랩 어 롱 신쨔워창거. 저는 중국어는 니취팔러마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눈치채지 못 했지만, 그 문제의 ‘신쨔워창거’ 가 ‘나는 노래를 한다’ 라는 뜻이래요. 덕분에 저번에 일어났던 스키다요 대란에 이어서 신쨔워창거 대란이 일어나게 되었죠. 아! 그리고 오늘 축제 중간에는 선생님들의 애장품 경매 시간이 있었어요. 이 애장품 경매는 점심시간에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했습니다. 이 경매의 룰은 무슨 물건이든 이만원이 최대 금액이라는 것이었어요. 덕분에 딱 봐도 삼천원 이상은 안 할 것 같은 열쇠고리가 이만원에 팔리고, 십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은 시계도 이만원에 팔리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죠. 그런데 바로 이 대망의 경매 현장에서, 저희가 의심할 만한 일이! 정확히는 누가 봐도 의심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장위안 선생님의 애장품 경매가 시작되겠습니다.” 학생회 학생의 안내 방송이 울리자마자 위안 쌤의 소녀팬 군단은 경매 부스로 우르르 몰렸습니다. 마치 점심시간 종이 치면 본능적으로 급식실을 향해 뛰는 것처럼. 저는 부스 옆에 서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죠. 그런데 그 소녀팬들 뒤로 익숙한, 그리고 엄청나게 큰 한 사람이 긴 다리를 휘적휘적 저으며 걸어가는 거 아니겠어요? 네. 여러분 모두가 생각하던 그대로 타쿠야 쌤이었어요. “장위안 선생님의 친필 편지가 적혀 있는 노트! 가격은 삼천원부터 시작합니다!” 방송이 나오기 무섭게 타쿠야 쌤은 팔을 번쩍 들었어요. 학생회 학생이 타쿠야 쌤께 마이크를 넘기자, 선생님께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만원.” 이런 !!!!!! 덕분에 위안 쌤의 소녀팬 군단은 이성을 잃고 폭주했지만, 그런 학생들을 뒤로 한 채 타쿠야 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이만원을 꺼내셨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노트를 들고 유유히 사라지셨죠. 선생님!!!!!!!!! 타쿠야 쌤!!!!!!!!!!!! 저기요!!!!!!!! 하는 분노의 외침을 가만히 듣고 계시면서요. 제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건 타쿠야 쌤의 그 미소였어요. 얼굴에 ‘얘들아 미안한데 내가 이겼어 ㅎㅎ’ 라고 써 있는 그 미소... 솔직히 말하면 제 눈에는 ‘얘들아 미안한데 위안 쌤은 내 거야 ㅎㅎ’ 라고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본능적으로 타쿠야 쌤을 눈으로 쫓았어요. 타쿠야 쌤의 시선 끝에는 역시나 위안 쌤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짓고 있었어요. 타쿠야 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위안 쌤의 노트를 흔들어 보였어요. 그렇게 위안 쌤 좋다는 소녀팬들을 이기고 싶으셨을까요...? 아무래도 타쿠야 쌤, 장위안 병 중증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3-1 “그걸 너가 가져 오면 어떡해?” “교사도 참여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못 한다는 말 없던데?” “그래도, 애들이 너한테 욕, 해써.” “그러면 형이 가서 나 욕한 애들 혼내 줄래요?” “타쿠야는 욕 먹어도 싸. 그리고 여기 학교. 형이라고 부르면 안 돼.” “알겠어요, 위안.” “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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