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었다. 장위안은 탁자 위에 놓여진 와인 한 병과 창문 너머의 지는 태양을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갑갑하다는 듯 목을 옥죄고 있는 넥타이를 풀어 해친다. 끝내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것이 장위안의 기분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이유들 중 가장 큰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은 내 성격과 맞지 않지. 장위안은 자조적인 웃음을 띄며 몸을 일으킨다. 기다리면서 들이킨 와인 때문인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살짝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절뚝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monsters,
타쿠야는 미친 것처럼 바이올린을 켜는 것을 관두었다. 감았던 눈을 살짝 치켜 올려뜨고 멍하니 저의 모습을 구경하는 관객들을 짜증이 담긴 눈빛으로 쏘아본다. 그들의 동물원 안의 원숭이를 구경하는 듯한 시선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참지 못한 타쿠야는 저 멀리 독일에서 어렵게 공수해온 바이올린을 집어 던진다. 둔탁하게 바이올린의 표면이 깨지는 소리가 나고, 관객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타쿠야는 그제서야 입가 가득하게 웃음을 머금는다. 이제야 좀 괜찮네. 관객들은 빠른 속도로 공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더욱 진한 웃음을 머금는다. 그리고는 관계자 한 명을 손짓으로 불러 새 바이올린을 하나 더 가져다 달란 부탁을 하며 물을 들이켰다. 저것들 없이도 난 충분히 연주할 수 있어. 나는 너희들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천재이니까. 진저리가 날 정도의 오만함이 뱀처럼 그의 전신을 휩싼다. 새 바이올린을 받은 그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연주 하기 시작했다. 비탈리의 샤콘느. 처절할 정도의 애절한 음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연주가 끝에 다다를수록 한 사람의 얼굴이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려서, 타쿠야는 감았던 눈을 뜨고야 말았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텅 비어버린 공연장과, 그의 샤콘느를 듣고 있는 딱 한 사람의 관객. 타쿠야는 눈 앞에 보이는 한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연주를 멈추었다. 공연장에 혼자 서 있던 사람은 타쿠야가 연주를 하며 떠 올린 사람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였다.
“ 테라다 타쿠야. ”
타쿠야는 바이올린은 내려 놓았다.
&
대충 천재와 천재 이야기! 보다싶이 타쿠야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고, 장위안은 아직 못 정했당..(소금소금)
둘의 관계는 서로를 엄청나게 증오하면서도 없으면 못 사는.. 그런 애증이 잔뜩 섞인 관계? 요건 나중에 연재하면서 차차 풀어 가도록 하고...
요런 이야기인데 어때? 이상한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