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타쿠안 지분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창피함 무릅쓰고 올리는 조각글.
[]는 일본어 ""는 중국어 ()는 한국어 입니돠.
쌀쌀한 바람에 낙엽들이 흩날린다.
올해 가을이 지나면 고3이 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에 피곤할텐데도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일어난 아빠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하지라고 머릿속으론 생각하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다.
"차안에 있으라니까 왜 밖에 있어?"
"그냥 시원해서.."
"감기걸리면 어쩔려구. 얼른 타."
"응. 근데 아빠 나 매일 학교 안데려다 줘도 되는데. 그냥 지하철타고 가고 돼."
"학교가 너무 멀어서 안돼."
"아빠 힘든거 싫단말이얍."
"아빠도 우리 재희가 힘든거 싫어."
"칫. 그럼 김기사 아저씨한테 데려다 주라고 해도 되잖아."
"아빠가 있는데 왜 김기사님을 시켜."
"아빠 바쁜거 아는데 내가 아빠가 운전해주는 차타면 편하겠어?"
"편하게 있으면돼. 아빠가 우리 재희 데려다 줄 수 있는 시간은 있으니까. 아~ 너희 담임 선생님 그만 두셨다면서 선생님 새로 오셨어?"
매일 반복되는 티격댐. 눈코뜰새 없는 아빠가 잠이라도 조금 더 잤으며 하는 내 마음과 피곤해도 딸을 데려다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늘 부딪히는 시간. 아빠는 또 슬쩍 화제를 돌리고..... 나는 모르는 척 거기에 맞춰준다.
"오늘 오신대. 멋진 남자 쌤 이었음 좋겠다."
"왜 멋진 남자 쌤이면 연애라도 하려고?"
"흠 그럼 좋지."
"이 아빤 반대다. 담임이면 일본사람일텐데. . ."
"요새가 어느시댄데 아직도 국적을 따져. 일본사람 이라도 좋은 사람이면 되는거지.
그러고보면 아빠는 일본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내가 일어과 가겠다고 반대안한거 보면 신기해"
"일본이라는 나라가 싫은거지 일본사람이 싫은건 아니니까.
그래도 선생님과 연애는 반대야. 연애는 대학가서 해."
"진짜 고리타분해. 요새 다들 남자친구 있다고."
"넌 없어도 돼."
"칫칫."
아빠와 늘 하는 투닥거림을 하다보니 벌써 학교에 도착했다.
"아빠 데려다줘서 고마워.^^"
"뽀뽀"
아빠는 볼을 톡톡 두드린다.
"내가 몇살인데 아직도 뽀뽀를 시켜"
"넌 내눈엔 아직도 애기야."
"칫. 쪽"
나는 뽀뽀를 하고는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재희야.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끝나고 데리러 올께."
"응. 아빠 뱌뱌"
서서히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다가 교문으로 들어섰다.
등교가 이른 편이라 학교는 적막했다. 교실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학교 운동장 구석에 있는 연리지 앞에 누군가 서있었다.
우리 학교의 명물이 되어버린 연리지.
연리지 아래서 키스를 하면 그 사랑은 영원하다는 어이없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나무따위가 머라고 전설이라는건지.
새벽부터 연리지 아래 서 있는 저 사람도 쓸데없는 전설 따위를 믿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하며 교실로 들어왔다.
교실로 들어오니 늘 나보다 항상 일찍오는 단짝 수경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재희야 안녕~~!!!)
(안냥)
(재희야. 이번에 오는 울 담임쌤 이야기 들었어?)
(아니.)
(겁내 잘 생긴 남쌤이래.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래? 눈이 즐겁겠네. 결혼은 했대?)
(그건 모르겠는데. 결혼 안했으면?)
(괜찮은 쌤이면 쫓아다녀야지^^)
(너희 아빠가 싫어하지 않을까?)
(안그래도 오늘 차안에서 그 이야기했는데 무조건 반대래ㅎㅎ)
(그럴줄 알았어. 무튼 궁금하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새 담임 선생님이 궁금한지 여기저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참 여기저기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때 교실문이 열리고 키가 크고 잘 생긴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교탁에 섰다.
우와. 잘 생겼다. 저렇게 멋진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선생님은 싱긋 웃으며
[안녕. 오늘 부터 너희들의 담임을 맡게된 테라다 타쿠야라고 해]
라고 말하시며 칠판에 글씨를 쓴다.
[寺田拓哉]
[내가 학기중에 와서 담임으로 있는 기간이 얼마 안되겠지만 잘 부탁해.
우리반 학생들 이름도 알아야하고 하니 순서대로 일어나서 이름말하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기 어때?.^^
나 한테 궁금한거 없음 내가 물어보고. OK?]
[전 김소희입니다.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나 결혼 아직 안했어.]
[이세연입니나. 나이는요?]
[38]
[김우주 입니다. 왜 아직 결혼 안하셨어요?]
[첫사랑을 아직 못 잊어서.]
[조재용입니다. 그럼 첫사랑을 아직 기다리시는 건가요?]
[응]
한사람씩 이름을 대고 선생님에게 질문을 한다. 선생님은 한사람한사람에게 눈을 맞추고 웃으며 대답을 해주신다.
첫사랑을 못잊는다고 기다린다고 첫사랑이 선생님이어서 선생님을 한다고.....
대답의 반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과 관련이 있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으신다.
슬픈이야기를 하면서도 오히려 웃는 선생님이 더 슬프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괜히 더 감상적이 되었나보다.
어느새 모든 학생의 질문이 끝나고 제일 끝자리에 있던 내 차례가 다가왔다.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은 앞에서 다 해버려서 무슨 질문을 해야할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재희 입니다. 질문은 앞에서 다해서 생각이 나는게 없는데...]
[그럼 재희한테는 선생님이 질문할께.]
계속 웃어주며 질문을 받기만하던 선생님이 웃음을 지우고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재희는 누구를 닮았니?]
[저요? 아빠랑 닮았어요.^^. 아마 우리 아빠 여장시켜 놓으면 저랑 똑같을 걸요?^^]
[그렇구나. 벌써 한 시간이 다갔네. 선생님이 빨리 이름 외우도록 노력해볼께. 남은 수업시간 잘 듣고 종례시간에 보자]
선생님은 인사도 받지 않으시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셨다.
칫. 웃는 모습도 멋지던데 나한테만 안 웃어주고. . .
난 선생님 이름에 나랑 같은 한자가 있어서 우리는 천생연분이구나 생각했는데...
곧 그 생각은 지워버리고 아빠한테 새로운 선생님에 대해서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아빠~ 새로운 담임쌤 완전 멋져. 딸이 한눈에 반했어요."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는건 아닐텐데 바로 답장이 온다.
"아빠가 제일 멋있다면서.... 아빠보다 더 멋진사람이야?"
"아빠가 제일 멋있는 줄 알았는데 아빠보다 멋있는 사람 처음 봤음. 저 그 쌤이랑 연애할래요."
"안돼~~~~~ 도대체 어떻게 생긴 놈이기에 우리 딸이 푹 빠진거야.... 아빠 회의 들어가야해. 나중에 차에서 이야기 하자."
회의를 들어가야 하는게 아니라 회의중에 내 문자가 오니 답장을 한 걸꺼다. 딸바보 장위안.
--------------------------------------------------------------------------------------------------
으엑. 더이상 못쓰겠다. 역시 나는......OTL
뭐 짐작하고 있겠지만.. 타쿠야의 첫사랑은 장저씨....
장저씨는 딸 바보 입니다.ㅎㅎㅎㅎ
타구야 같은 쌤 있으면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할텐데.......... 타쿠야는 다정다정한 쌤입니다.
아~ 그리고 장재희에서 [재]의 한자가 타쿠야의 [哉] 와 같습니다.^^
재희는 한국의 외국어 고등학교에 다니고 일어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인스티즈앱